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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말표 맥주' 옛 상표 붙여 재탄생…'옛것이 새롭다'

'곰표·말표 맥주' 옛 상표 붙여 재탄생…'옛것이 새롭다'
입력 2020-10-17 20:31 | 수정 2020-10-1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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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편의점에 가면, 눈에 띄는 특이한 제품들이 있습니다.

    밀가루 상표로 익숙한 곰과 구두약에 그려져 있던 말이 맥주로 변신했고요.

    조미료인가 싶었는데 팝콘입니다.

    옛날 브랜드를 엉뚱한 품목으로 탄생시킨 제품들인데요, 인기가 많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시내 한 편의점.

    오랜만에 곰 그림 맥주가 입고돼 냉장고에 진열됩니다.

    지난 5월, 출시 사흘만에 10만캔이 팔려나간 이 맥주는, 지금도 SNS 등에서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는 인기품입니다.

    [김동욱/편의점 고객]
    "매번 (편의점에) 오지만, (맥주가) 매장에 없는 경우도 있을 만큼 잘 팔려서…맥주랑 어울리지 않는 브랜드와 협업을 하면서 요즘 트렌드에 맞는 재미난 상품이라서…"

    원래 제분회사 마크인 곰이 맥주에 붙어 대박이 나자, 과자와 화장품이 연이어 출시됐고, 이젠 오히려 원조인 밀가루 포장을 맥주처럼 해달라는 요청까지 쇄도하고 있습니다.

    [이혜란/홍보대행업체 본부장]
    "(유통업체들과) 협업을 하고, 그러다 보면 곰표라는 원 제품에 대한 판매도 충분히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는 거죠."

    이 맥주의 선전에 힘입어, 최근엔 2탄 격인 말표 맥주도 나왔습니다.

    1960년대에 출시된 구두약 '말표'를 흑맥주에 붙인 건데,

    [유튜버/Kay's TV]
    "굉장히 (맥주가) 검정색이죠, 마치 말표 구두약이 생각나는…"

    입소문을 타고 출시 사흘만에 25만캔의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이 뿐 만이 아닙니다.

    더이상 편의점에서 찾아보기 힘든 한 두유는 지난 8월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어져 두달 만에 콘 아이스크림 매출 2위를 기록했고, 전통의 조미료 브랜드도 엉뚱하게 팝콘을 출시했습니다.

    이런 상품들의 공통점은 기성세대에겐 익숙하지만 젊은층에겐 낯선 추억 속 브랜드를 새롭게 해석했다는 것.

    이러면서 오히려 편의점을 주로 찾고, SNS를 즐겨 하는 젊은층에게 재미난 요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황보민/편의점 브랜드개발 담당자]
    "요즘 '뉴트로(새로움+복고)' 문화가 잘 되고 있기 때문에…실제로도 SNS에서 현재 이슈가 되고 있고…"

    관련 제품을 기획해 출시한 편의점들은 입소문을 타고 제품이 잘 팔려 좋고, 원조 브랜드를 갖고 있는 기업들도 적은 비용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좋습니다.

    이런 추세 속에, 20년 전 캐릭터를 활용한 초코과자, 보일러 회사 브랜드를 사용한 핫팩 등, 오래된 브랜드를 재해석한 제품들이 편의점 업계의 새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이창순, 윤병순/영상편집: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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