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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지나도 불평등 여전"…더 커진 분노 '활활'

"1년 지나도 불평등 여전"…더 커진 분노 '활활'
입력 2020-10-19 20:32 | 수정 2020-10-1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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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작년 10월, 칠레에선 지하철 요금을 우리돈 50원 인상하기로 한 것을 계기로 불평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죠.

    1년이 지난 오늘 이를 기념하는 집회가 열렸는데요.

    여전히 극심한 빈부격차와 불평등은 변한 게 없다는 분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보다 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한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중심가.

    시위대가 화염병과 돌을 던지고, 경찰차는 이내 화염에 휩싸입니다.

    경찰이 연신 쏘아대는 최루탄과 물대포로 거리는 아수라장이 됩니다.

    성난 시위대는 교회에까지 불을 질렀습니다.

    헌병대 소속 교회라는 이유로 분노의 대상이 된겁니다.

    시뻘건 화염은 높게 솟은 십자가 첨탑까지 모조리 불태웠습니다.

    [셀레스틴 아오스/산티아고 대주교]
    "간곡히 간청합니다. 폭력은 그만하면 충분합니다. 정당하지 못한 것을 정당화하지 맙시다. 신은 폭력을 원하지 않습니다."

    작년 10월 칠레에선 지하철 요금을 우리 돈으로 50원 인상하는데 항의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습니다.

    상위 1%가 칠레 전체 소득의 4분의 1을 독점하는 불평등에 분노의 불을 지핀겁니다.

    당시 31명이 사망하고 3천여명이 다쳤습니다.

    하지만 일년이 지나도록 시민들이 요구한 연금과 의료, 교육 개혁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파비앙/시위대]
    "변한 게 없어요. 건강보험, 퇴직 연금, 1년 넘게 싸우고 있지만 그대로예요. 연금, 임금, 교육, 모든 것과 싸우고 있지만 내가 사는 곳엔 아무 변화가 없어요."

    여기에 코로나19 대유행까지 겹치면서 양극화는 오히려 더 심각해졌습니다.

    특히 최근 시위에서 16살 소년이 경찰에 떠밀려 다리 아래로 떨어진 사건이 발생하면서 과잉 진압에 대한 분노까지 가중됐습니다.

    [파비올라/시위대]
    "우리는 매우 높은 수준의 탄압에 시달려왔습니다. 작년 10월 18일 수많은 부상자와 사망자, 실종자가 발생했는데도, 여전히 이런 불공정한 대우를 당하고 있습니다."

    칠레는 오는 25일, 1980년 군부독재 시절 만든 헌법을 폐기하고 새 헌법을 제정할지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합니다.

    시위대는 새 헌법이 만들어질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겠단 입장입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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