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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없이 몽뎅이 맞음서 얼마나 무서웠소?"

"죄 없이 몽뎅이 맞음서 얼마나 무서웠소?"
입력 2020-10-19 20:51 | 수정 2020-10-1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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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국 현대사의 대표적인 비극이자, 아직까지 정확한 희생자 수도 확인되지 않고 있는 '여수·순천 사건' 오늘로 72년이 됐습니다.

    민간인과 군경 유족들은 그동안 추념식을 따로 지내 왔었는데요, 올해는 처음으로 함께 진행하면서 특별법 제정을 호소했습니다.

    문형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72년 전인 1948년 10월 19일, 여수에 주둔하던 제14연대 군인들이 제주 4.3 사건의 진압 명령을 거부하며 촉발된 여순사건.

    이승만 정부는 대규모 병력을 파견해 강경진압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1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할 뿐, 정확한 희생자 수는 지금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윤정근/여순사건 여수유족회장]
    "유족들은 피해자의 시신을 인도받지 못했고, 72년간이나 억울한 누명에 몰려…"

    민간인과 군경 유족들은 그동안 추념식을 따로 진행해왔지만, 올해는 72년 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남중옥/순직경찰 유족 대표]
    "군인, 경찰, 민간인 모두가 다 희생자입니다. 72년이라는 세월이 지나서 지금은 상생하는 길로 가야 된다고 봅니다."

    이유 없이 가족을 떠나보낸 유족들의 아픔은 72년이라는 세월 속에서도 치유되지 못했고, 좌·우가 따로 없었습니다.

    [이찬식/여순사건 희생자 유족]
    "아부지, 죄 없이 몽뎅이 맞음서 얼마나 무서웠소? 느닷없이 총 맞아 쓰러짐서 얼마나 억울하셨소?"

    진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할 특별법안은 다시 발의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위에 회부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그간 4번이나 좌절됐던 만큼 통과를 여전히 자신할 수 없는 가운데, 유족들은 내년 추념식과 위령제에서는 특별법 제정의 결실이 함께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이규종/여순항쟁 유족연합회장]
    "(유족들) 나이가 거의 80~ 90세 되시거든요. 언제 돌아가실지도 모르고 매년 몇십 명씩 돌아가시는 판국인데, 특별법이 제정돼서 명예를 회복해야 하고…"

    MBC 뉴스 문형철입니다.

    (영상취재: 박찬호, 배준식(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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