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무료 접종을 받고 이틀 만에 숨진 인천의 고등학생과 같은 병원에서 같은 백신을 맞은 이들을 모두 조사해 봤더니 추가로 이상 증상자는 없었습니다.
백신과 죽음 사이의 관계를 아직 단정할 수 없는 건데요.
그럼에도 특정 약품, 무료 접종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시작됐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독감 백신을 맞고 이틀이 지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인천의 고등학생 17살 A군.
방역당국이 A군과 같은 병원에서 같은 날, 같은 제조번호의 백신을 맞은 32명을 추적 조사해보니 이상 반응이 없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동일 제조번호 백신을 8만 2천여 명이 접종했는데 알레르기 반응과 통증 등 3건의 가벼운 증세만 보고됐습니다.
현재로선 A군만 중증이상의 사망사례로 보고됐고 백신과 사망과의 연관성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불안감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독감 백신을 접종하려는 줄은 길게 이어졌지만.
[최명하]
"불안해서 맞으러 왔어요. 코로나 유행하니까요, 이 시국에 다른 감기까지 같이 걸리면 안 좋아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백신 제조사나 유통회사를 확인한 뒤에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어제 뉴스보고 불안해서 미리 전화해서 어떤 약 쓰는지 물어보고 다른 약이라고 해서 왔어요. 임산부라서 (독감 백신) 더 맞아야 된다고…"
[최인혁]
"병원에 일일이 전화해서 신성약품 쓰지 않나 확인하고 (그 제품) 안 쓴다고 해서 맞으러 왔어요."
무료 예방 접종이 가능한데도 유통과정이 다른 유료 백신을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안 맞을 수도 없잖아요. 안 맞을 수도 없고, 또 맞자니 불안하고… 안전하게 아이 맞추려고, 무료보다는 유료 쪽으로 접종하려고…"
이미 접종을 마친 사람들 중엔 걱정이 돼 병원을 다시 찾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도민희]
"지금은 괜찮은데 나중에 이상 반응 있을 수도 있잖아요. 사람마다 시간차 있을 수 있잖아요. 맞은 지 얼마 안 돼서…"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독감 백신 접종을 미뤄야 되는 건 아닌지, 하루종일 우려 섞인 글들이 올라왔고 일선 병원에도 문의가 이어졌습니다.
[백승학/이비인후과 전문의]
"실제로 수입산 백신이 있는지 문의 전화가 많이 옵니다. (제조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하시고, 학생 둔 학부모님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사고에다 침전물까지 발견돼 불신이 퍼진 상황에서 잇따른 사망사례까지 나오자 불안감이 증폭되는 모습입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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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진주
'연관성' 확인 안 됐지만…"맞아도 안 맞아도 불안"
'연관성' 확인 안 됐지만…"맞아도 안 맞아도 불안"
입력
2020-10-20 19:55
|
수정 2020-10-2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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