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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안개에 한 치 앞도 안 보여"…서해대교 15중 추돌

"짙은 안개에 한 치 앞도 안 보여"…서해대교 15중 추돌
입력 2020-10-20 20:31 | 수정 2020-10-2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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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새벽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에서 차량 열다섯 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열일곱 명이 다쳤고, 사고 차량이 뒤엉키면서 극심한 정체를 빚었습니다.

    사고 당시 짙은 안개 때문에 현장에는 가시거리가 50미터에 불과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화물차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습니다.

    앞에는 SUV 차량, 뒤에는 화물차.

    중간에 끼어버린 승용차는 옴짝달싹도 못합니다.

    오늘 새벽 5시 50분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 서해대교에서 앞서가던 화물차 2대가 먼저 추돌했습니다.

    곧이어 바로 뒤따르던 차량들이 급정거하면서 9대가 연속으로 부딪쳤습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 때문에, 사고 끝자락에 계속 차량들이 달려와 부딪쳤고, 결국 차량 15대가 연쇄 추돌했습니다.

    [연미경/사고 피해자]
    "안개가 많이 끼니까 앞에 잘 시야가 안 보이잖아요. (제 차가) 2차선에 있다가 그 트럭에 치여서 1차선으로 간 거예요."

    이 사고로 17명이 다쳤고, 서해안고속도로가 출근시간대를 훌쩍 넘겨 4시간가량 극심한 정체를 빚었습니다.

    사고 당시에는 가시거리가 50m로, 달리는 차량에서 바로 앞 차량도 잘 볼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바다 위를 지나는 서해대교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이맘때 특히 안개가 더 자주 발생하는 데다 농도도 짙습니다.

    [백정주/한국도로공사 서해대교 안전센터 차장]
    "서해대교는 해상 교량이며 일교차 등으로 인해 7월에서 10월 사이에 안개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시속 60km로 달리는 차량의 제동 거리는 실험 결과 33.9미터.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아도 40미터 가까이 더 주행하게 됩니다.

    더구나 안개가 낀 고속도로에선 사고 위험도 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박현배/도로교통공단 대전·충남 지부 교수]
    "가시거리가 40m인 때에 시속 100km로 주행 중인 자동차는 차종마다 다르긴 하지만, 통상 70m가량의 정지거리가 필요합니다."

    안개가 짙게 낀 고속도로에선 주행 속도를 절반 이하로 줄여야 사고를 피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대전) / 화면제공: TS한국교통안전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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