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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사대금은 떼먹고…부회장 동생에 '일감 몰아주기'?

[단독] 공사대금은 떼먹고…부회장 동생에 '일감 몰아주기'?
입력 2020-10-21 20:18 | 수정 2020-10-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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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내 도급 순위, 네 번째인 GS건설은 이른바 '하도급 갑질' 논란이 끊이질 않습니다.

    올해도 사우디아라비아 공사의 하도급 업체한테 공사 대금을 주지 않아서 국감장에 불려 나올 예정인데요.

    하도급 업체는 늘 냉대한다는 오명을 쓴 GS건설이 부회장의 가족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의 한 주택가.

    길 오른쪽에 늘어선 주택 맞은편으로 넓은 땅이 있습니다.

    GS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주택 단지 개발사업 현장입니다.

    [공사 관계자]
    "토지 매입이 완료됐습니다. 총 200억 원의 프로젝트로서 29채의 주택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GS건설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후보 지역을 물색해 왔습니다.

    현지 중개업무를 맡은 미국 회사는 지난해 7월, GS건설 미국법인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올 초 'ITV'로 회사 이름을 바꾼 이 회사의 대표는 재미동포인 임 모 씨였습니다.

    그런데 어딘지 석연치 않은 부분이 눈에 띕니다.

    회사 사무실은 임 대표의 자택 주소와 같았고 굴지의 건설사와 부동산 자문 계약을 맺은 건 사무실을 낸 지 한 달 만이었습니다.

    이례적으로 계약 직후부터 4차례에 걸쳐 활동비 명목으로 7천만 원 정도를 받았고, 업계 관행보다 훨씬 많은 20%의 성공 보수도 약속받았습니다.

    [공사 관계자]
    "(성공보수는) 통상 5%가 일반적이고요. 20%는 좀 과다한 금액입니다. (활동비로) 쓰는 비용을 다 정산해 준다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임 씨는 과연 누구일까?

    취재 결과, GS건설 임병용 부회장의 친동생으로 확인됐습니다.

    임 씨는 2018년까지 자동차 수리점을 운영했고 그 이전에는 부동산 관련 업무를 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 씨는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임 모 씨/GS건설 임병용 부회장 친동생]
    " 네. <이 회사가 2019년 7월에 GS건설 미국 자회사랑 계약 맺은 게 있어요?> 그런 거는 제가 확인해드릴 수가 없어요."

    GS건설 임병용 부회장은 MBC와 통화에서 "해외 사업 비용을 줄이기 위해 현지에 밝은 동생에게 땅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것"이고, "활동비의 일부는 100여 곳의 땅을 보는 동안 주유비나 식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성 시비도 일축했습니다.

    "동생이 자동차 관련 일을 한 건 맞지만, 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최근 주택 한 채를 지어 판매해 관련 지식이 없는 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지난 2018년 국정감사장.

    하도급 업체에 대금을 제대로 주지 않은 GS건설의 갑질 문제가 쟁점이 됐습니다.

    [추혜선 전 의원 -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지난 2018년 10월)]
    "<말씀하신 건 기록에 다 남고요.> 네. <책임을 지셔야 되는 말씀이세요.> 네, 그럼요."

    내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는 하청업체엔 차갑고 부회장 가족에겐 따뜻했던 GS건설 문제가 도마에 오를 예정입니다.

    MBC 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김백건 / 영상편집: 송지원 / 화면출처: 구글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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