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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염되실 분?"…영국의 위험한 도전

"코로나 감염되실 분?"…영국의 위험한 도전
입력 2020-10-21 20:32 | 수정 2020-10-2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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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4천만 명을 넘어섰는데, 특히 유럽의 확산세가 심각합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영국에선 초유의 '인체 시험'을 추진하기로 했는데요.

    보다 빠른 백신 개발을 위해서 건강한 사람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주입해서 감염시키는 방식입니다.

    김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코로나19에 걸리겠다"

    바이러스를 몸 안에 주입하는 초유의 시험에 전 세계에서 3만 8천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습니다.

    [알라스테/지원자]
    "수백만 명이 절망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데 전 괜찮잖아요.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없었습니다."

    남미 출신의 한 지원자는 국가 방역 체계에 무기력함을 느꼈다고 참가 이유를 밝혔습니다.

    [에스테파니아/지원자]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국가의 대처가 부족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명확하게 알게 됐어요."

    영국 정부는 이번 연구에 5백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코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늘려 가며 주입해 어느 정도에서 감염되는지 알아봅니다.

    이후 개발 중인 백신과 코로나에 감염될 정도의 바이러스를 투입해 면역 효과를 살피는 방식입니다.

    연구진은 수만 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보다 빠른 검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실험은 내년 1월부터 5월까지 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데, 2-3주 동안 격리되는 참가자들에게는 4천 파운드, 우리돈으로 6백만 원 정도가 지급됩니다.

    [다니카/지원자]
    "아파서 침대에 눕게 되더라도 백신 개발에 도움이 된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논란도 거셉니다.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코로나19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이 크고, 노령자나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연구 결과를 적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습니다.

    [마거릿 해리스/세계보건기구 대변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주입하는 방식이라 (위험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연구진은 만약 중증 환자가 생기면 렘데시비르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는데 최근 치료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타당성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정원입니다.

    (영상편집: 김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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