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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오늘 이 뉴스] "아이가 숨을 안 쉬어요"…사이렌에 갈라진 도로

[오늘 이 뉴스] "아이가 숨을 안 쉬어요"…사이렌에 갈라진 도로
입력 2020-10-21 20:43 | 수정 2020-10-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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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어서 오늘 이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생후 8개월 된 아기가 갑자기 의식을 잃었는데 좀처럼 병원이 보이지 않을 때 부모는 정말 애가 타겠죠.

    일분일초가 다급했던 상황에서, 이 위기를 해결해준 이들이 나타났습니다.

    경북 구미 경찰서 상림지구대로 승용차 한 대가 다급히 들어섭니다.

    긴급 상황임을 직감한 경찰관들이 다가가자 차안에서 아이를 안은 엄마가 울먹이며 내렸습니다.

    [권기훈/구미경찰서 상림지구대 경장]
    "차가 다 서기도 전에 아기 아빠가 애가 숨을 안 쉬어요 이런 소리가 말을 해서 가까이 가보니까 애가 이렇게 축 쳐진 상태로…"

    의식이 잃은 아이는 한눈에 봐도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연휴를 맞아 고향에 내려온 부부는 8개월 된 아이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자 병원을 찾아 나선 건데요.

    이 곳 지리를 잘 몰랐던 부부는 병원을 찾지 못했고 지구대가 보이자마자 무작정 차를 세운 겁니다.

    119구급대를 부르는 것 보다 직접 후송하는 게 더 빠르다고 판단한 경찰.

    아이와 엄마를 순찰차에 태우고 사이렌을 켜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각 차 안에서 엄마는 아이에게 인공호흡을 하고 가슴 압박을 하며 심폐소생술을 계속 시도했는데요.

    아이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습니다.

    부모의 가슴은 얼마나 타들어갔을까요?

    [권기훈/구미경찰서 상림지구대 경장]
    "정말 진짜 저도 애가 9개월인데 부모 마음이 안 그렇겠습니까? 처음에 아기를 보는데 딱 제 아들만한 덩치고 그래서 남 일이라고 생각이 안 나더라구요."

    시내로 들어서자 도로는 혼잡해지고 순찰차는 속도를 내지 못했는데요.

    응급환자가 타고 있다는 안내에 차선을 바로 비워주는 택시.

    앞서 가던 흰색 승용차도 길을 내주었습니다.

    시민들이 길을 터준 덕분에 평소에는 10분 넘게 걸리는 거리를 2분 여 만에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곧바로 치료받은 아이는 지금은 건강한 상태라는데요.

    [권기훈/구미경찰서 상림지구대 경장]
    "그 다음 주쯤에 어머니가 건강해진 아기랑 지구대에 방문했습니다. 감사 인사를 하러 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기 건강한 것만으로도 다행이죠. 길을 비켜주시고 양보해주는 모습이 참 아직까지 우리나라가 살만하다고 생각됩니다."

    경찰의 발 빠른 대처와 시민의 양보가, 8개월 아이의 생명을 살렸습니다.

    오늘 이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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