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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방역' 포기?…마스크 안 쓰고 어린이 수백 명 초청

'백악관 방역' 포기?…마스크 안 쓰고 어린이 수백 명 초청
입력 2020-10-26 20:38 | 수정 2020-10-2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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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8만 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백악관 비서실장이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이제 손을 놨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행사에 참석하고, 펜스 부통령은 측근 다섯 명이 확진을 받았는데도 유세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여홍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북동부 메인주의 한 농장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시민들을 만나 모자에 사인을 해줍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자리에 모인 상당수의 시민들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어때 보여요? 이 호박은 오늘 인터넷 경매에 올라갈 거예요."

    백악관에선 어린이 수백 명을 초청해 핼러윈 행사를 가졌는데, 이때도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마스크 없이 참석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소 5명 이상 발생하는 등 비상 상황에서도 어린이 행사를 강행한 겁니다.

    펜스 부통령 본인도 격리 없이 유세를 계속했습니다.

    이틀 연속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8만 명을 넘기며 뚜렷한 재확산이 이어지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백악관 비서실장은 코로나19를 통제하지 못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마크 메도스/백악관 비서실장]
    "우리는 (코로나19) 대유행을 통제하지 못할 것입니다. 대신 백신과 치료제, 다른 완화책을 확보하는 상황을 통제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 사실상 백악관이 방역을 포기한 거란 해석이 나오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민주당 바이든 대선 후보는 바이러스에 패배했다고 백기를 흔든 것이라고 비난했고, 여당인 공화당의 존 튠 상원 원내총무 역시 "우리는 지도자로서 확산을 막기 위해 옳은 일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가 어찌 됐든 끝나가고 있다면서, 경제가 걱정되면 자신에게 투표하라고 호소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만약 바이든이 당선되면 1929년을 제외하곤 이전에 보지 못했던 불황을 겪게 될 것입니다."

    '트럼프는 경제 회복, 바이든은 경제 불황'이라는 구도를 내세워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플로리다를 비롯한 일부 격전지에선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코로나 무시 전략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트럼프의 공세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김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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