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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억 들여 정화 작업?…여전히 땅속 가득 기름통

195억 들여 정화 작업?…여전히 땅속 가득 기름통
입력 2020-10-27 20:33 | 수정 2020-10-2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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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5월 심각한 오염 상태가 드러난 춘천 옛 미군 기지인 캠프 페이지 부지에서 이번에는 기름통 수 십 개가 나왔습니다.

    검은 기름이 가득한 통이 땅 속에 그대로 묻혀 있었는데, 전문가들은 부지를 모두 파헤쳐서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07년 미군이 반환한 춘천 옛 캠프페이지 부지.

    1m 깊이 땅 속에 20리터짜리 둥그런 기름통이 층층이 묻혀 있습니다.

    대부분 기름이 가득 차 있는 상태입니다.

    흘러나온 걸 보시면 검은 액체 물질입니다. 기름 냄새가 강하게 나는데요.

    서른 통 정도가 발견됐고 땅속에 아직 더 묻혀있는 상황입니다.

    국방부는 지난 2009년부터 3년 간 195억원을 들여 캠프페이지 부지 정화 작업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춘천시가 작년 말부터 공원 조성을 위해 땅을 파기 시작하자, 도로 포장용 아스콘과 같은 폐기물이 대거 나오는 등 심각한 오염이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춘천시는 이번에 기름통이 발견된 지점은 부대 주둔 당시 활주로와 격납고 사이로, 국방부와 환경공단이 오염되지 않았을 거라고 짐작해 정화 작업을 하지 않은 땅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영현/춘천시 공공시설과장]
    "결국은 국방부가 사전조사를 부실하게 한 것이 아닌가..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전문가들은 기지 반환 과정에서 미군 측이 상세한 부지사용 내역을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부지 내 토양 전체에 대한 전수 조사 없이는 정화 작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미(군) 측이 우리한테 그 기지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그 관리 대장 전체를 넘겨주지 않았어요. 넘겨주지 않았고, 국방부는 자기들 추정만으로…"

    국방부는 오늘 현장조사를 벌여 기름통을 미군이 남기고 간 사실이 확인되면, 폐기물 처리와 오염 정화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 김유완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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