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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폐지 할머니 덮친 승용차…"사고 기억 안 나"

80대 폐지 할머니 덮친 승용차…"사고 기억 안 나"
입력 2020-10-27 20:56 | 수정 2020-10-2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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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폐지를 수집하며 생계를 이어오던 80대 할머니가, 손수레를 끌고 가다가 전복된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한 승용차가 전봇대를 들이 받고 할머니를 덮친건데, 운전자는 당시 상황이 기억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낮 12시쯤 인천 부평구의 한 도로.

    할머니가 도로 가장자리에서 손수레를 끌고 갑니다.

    키만큼 쌓인 폐지를 가득 싣고 힘겹게, 주차된 차량 사이를 지나갑니다.

    그 순간 멀리서 달려온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화단을 들이받고는 인도에 바퀴를 반쯤 걸친 채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계속 돌진합니다.

    급작스런 상황에 할머니는 차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사고를 내고도 80m를 밀려온 차량은 이 전봇대를 들이받고 뒤집혀서야 멈춰섰습니다.

    [문준배/인근 상인]
    "(앞)바퀴가 뜯어져 나온 것 같더라고요. 부속들이 바퀴와 연결되는 축 같은 게 빠져있었어요."

    80대 할머니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자녀들이 분가하면서 7년 전부터 혼자 살아온 할머니는 폐지를 모아 생계를 유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차량에서 구조된 40대 남성 운전자는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길을 가던 남성 한 명도 차량 파편에 맞아 다쳤습니다.

    운전자는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닌 걸로 조사됐는데,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처음에 거기(현장)에서는 기억이 안 난다고만 하신 것으로만 알고 있거든요. 지금 치료받고 있는 중이라서..."

    인천 부평경찰서는 차량 운전자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과속 여부 등을 분석하는 한편, 응급 치료를 마치는 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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