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대통령 선거를 코 앞에 두고 민주, 공화 격전지인 필라 델피아의 한 흑인 남성이 가족들 보는 앞에서 경찰 총을 열발 이상 맞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 했습니다.
여기에 항의하는 시위가 갈수록 격해 지면서 대선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두 경찰관이 있는 쪽으로 흑인 남자가 흉기를 쥔 채 다가오자 총 소리가 울립니다.
27살 월터 월리스씨는 14발을 맞고 숨졌습니다.
무기 버리라는 요구를 듣지 않아서 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에릭 그립/필라델피아 경찰]
"그가 칼을 휘두르고 이리저리 흔들었습니다.경찰관이 여러 번 무기를 버리라고 했지만 불행히도 그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월리스의 아내는 남편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경찰관들에게 설명했습니다.
그의 어머니도 쏘지 말라고 호소했습니다.
[캐시 월리스/사망자 어머니]
"경찰관에게 소리쳤어요. 내 아들 쏘지 말라고요. 제발 쏘지 말라고 빌었어요. 그런데 쐈어요."
그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있었던 이 상황이 소셜미디어에 영상으로 퍼지면서 시민들의 분노에 불을 붙였습니다.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 사망때처럼 '흑인의 삶도 소중하다'는 구호 속에 시위가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평화롭던 분위기는 밤이 되자 거칠어졌습니다.
경찰 차량이 불에 탔고 여성 경찰관이 시위대의 차에 치이는 등 경찰관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이 틈을 노리고 또다시 시내 상점에서는 약탈이 벌어졌고, 한인 상점 수십 곳도 부서지고 털렸습니다.
경찰이 100명 가까이 체포했는데 대부분 강도 혐의입니다.
시민운동가들은 폭력이 아닌 투표로 심판하자고 호소했습니다.
[오마 사비르]
"필라델피아 시민 여러분, 공동체를 무너뜨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변화를 위해 투표권을 행사하시길 요청합니다."
필라델피아는 흑인 인구가 많고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중심도시여서 이번 일이 흑인 표심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위와 약탈에 반감이 큰 백인 유권자들의 위기 의식을 강화할 가능성 또한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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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성호
또 경찰 총격에 흑인 숨져…시위 격화에 표심은?
또 경찰 총격에 흑인 숨져…시위 격화에 표심은?
입력
2020-10-28 20:22
|
수정 2020-10-2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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