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저희가 어제 가구 업계 매출 1위, 한샘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보도했는데 한샘이 오늘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회사 차원의 비자금 조성은 전혀 사실이 아니지만 직원, 개인 차원의 비리가 있는지는 조사해 보겠다는 겁니다.
회사가 아니라 개인 비리일 수는 있다는 건데요, 그런데 유령 회사들과 맺은 계약서에 회장의 서명은 왜 들어가 있는 건지, 수상한 게 적지 않습니다.
임명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샘의 방송 제작 협찬과 광고를 대행한다는 4개 회사는 법적으로 등록한 주소지에는 있지도 않았습니다.
[호텔관계자]
"처음 들어보는 회사고 갑자기 황당한 질문을 하시네…"
[건물관계자]
"(여기가 서0000라는 회사인가요?) 아니요. 주소는 맞는데…"
실체가 의심되는 광고대행사와 체결한 수십억원대의 계약.
'유령 회사'를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한샘이 입을 열었습니다.
"회사 차원의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개인 차원의 비리 등의 다른 문제가 있었는지 면밀히 자체 조사 중"이라는 겁니다.
"외부 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협조하겠다"고도 했습니다.
회사 최고위층의 개입은 없었다고 선을 그으면서 '개인비리'에 방점을 둔 해명입니다.
내부 감사에도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개인비리로 보기 어려운 정황들은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되는 광고대행사들과의 계약에서 최종 결재자는 회장입니다.
최고 경영진이 직접 관여를 했거나 적어도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한샘의 임원이면서 광고대행사의 사내 이사이기도 한 의혹의 당사자도 '회장님의 재가'를 언급했습니다.
[이 모 씨/한샘 상무]
"(광고대행사 계약은) 회장님이 승인했던 거고. 그래서 저는 그냥 간편하게 생각했던 거고. 제가 진짜로 (광고대행사에) 관여를 안 해요. 제가 사내이사로 있지만…"
한샘은 올해 4월부터 코로나19 여파로 대대적인 비용 절감, 바로 비상 경영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광고대행사에 들어간 협찬 지원금은 오히려 늘어났다고 합니다.
[내부고발자]
"전체적으로 회사 예산을 줄여야 된다고 얘기가 나왔어요. 그런데 나중에 (광고대행사에) 제작지원금으로 가는 금액은 늘어난 거죠."
이 역시 한샘 부회장의 승인을 거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한샘의 의혹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관련자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임명찬 입니다.
(영상취재:김희건, 이지호, 김재현/영상편집: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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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임명찬
한샘, 직원 개인 비리?…"회장·부회장이 승인했다"
한샘, 직원 개인 비리?…"회장·부회장이 승인했다"
입력
2020-10-30 20:03
|
수정 2020-10-3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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