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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대신 '수형번호'…끝내 사과는 없었다

'전직 대통령' 대신 '수형번호'…끝내 사과는 없었다
입력 2020-11-02 19:53 | 수정 2020-11-0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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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법원의 확정 판결로 전직 대통령의 예우가 박탈된 이명박 씨가 구치소에 다시 수감됐습니다.

    '전 대통령'이라는 호칭은 이제 역사에만 남게 됐고 이 씨는, 남은 형기 16년 동안 오직 수형 번호로만 불리게 됩니다.

    수감 직전, 집을 찾은 측근들에게 "나는 구속해도 진실은 가둘 수 없다"면서 죄를 인정하지 않았고 국민을 향한 사과도 끝내 없었습니다.

    먼저 곽동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후 1시 46분.

    이명박 씨는 출발 예정 시각을 15분 이상 넘겨 차에 오른 채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미리 집 안에 들어갔다 나와 도열해 있던 측근들과의 인사나 대화 장면은 없었습니다.

    국민의힘 권성동·장제원 등 친이계로 통하는 현역 의원들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배웅을 나왔지만, 2년 전 구속 당시 오열했던 아들 이시형 씨는 집안에 머문 탓인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씨는 집에서 걸어 나와 차에 오르는 과정의 굳은 표정이 그대로 잡혔던 구속 때와 달리 이번에는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다만, 집 안에서 측근들에게 "너무 걱정마라, 수형생활 잘 하고 오겠다"며 "'나는 구속할 수 있겠지만, 진실을 가둘 수는 없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겨내겠다"는 말을 남겼다고 변호인은 전했습니다.

    육성이 담긴 입장은 물론, 별도의 대국민 사과도 없었습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나라 걱정 하신다고, 나라가 많이 걱정된다 그러시는 거예요. 본인은 걱정하지 마시라고…"

    이 씨를 태운 검정색 승용차는 출발 14분 만인 오후 2시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습니다.

    곧장 지하주차장을 통해 청사로 진입했고, 10여 분가량 신분 확인과 수형 생활 안내를 받은 뒤 검찰이 제공한 다른 차량으로 갈아타고 구치소로 향했습니다.

    집을 나선지 50여 분이 지난 오후 2시 40분.

    이 씨는 지난 2월 구속 집행정지로 풀려났던 동부구치소로 251일 만에 돌아왔습니다.

    남은 수형기간은 16년.

    건강 등 문제에 따른 형집행정지나 가석방, 사면 등 조치가 없다면 95세가 되는 2036년에 풀려납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 영상 편집 :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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