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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짜 경유'에 구급차도 멈췄다…"긴급환자였다면 아찔"

[단독] '가짜 경유'에 구급차도 멈췄다…"긴급환자였다면 아찔"
입력 2020-11-02 20:21 | 수정 2020-11-0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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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가짜 경유를 넣은 차량 백 여대가 주행 중에 갑자기 멈추었다는 소식, 며칠 전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119 구급차도 한대 이 기름을 넣었는데 응급 환자를 싣고 가던 중 역시, 멈춰 버린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6일 오후, 충남 논산 23번 국도.

    이마를 크게 다친 환자를 태운 119 구급차는 대전의 한 대학병원을 향해 달리는 중인데, 어찌된 일인지 갑자기 속도가 줄며 추월을 당하더니, 멈춰서버립니다.

    심지어 내부 등까지 꺼져버립니다.

    구급차는 다시 시동을 걸고 출발했지만 얼마 안 가 속도가 또 줄고 이번에는 교차로 갓길에서 또 시동이 꺼져버렸습니다.

    구급대원들은 안 되겠다싶어 다른 구급차를 불러 환자를 옮겨 태운 뒤 병원으로 향했지만, 자칫 골든타임을 놓쳐 환자의 상태가 더 위험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유현성/논산소방서 상월면 119지역대 소방교]
    "근처 센터 구급차에 전화해서 때마침 구급차가 가능하다고 해서… 중상이거나 응급 상황이었으면 정말 큰일 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알고보니 해당 구급차는 최근 차량 백 여대를 망가뜨린 '가짜 경유'를 판매한 바로 그 문제의 주유소 중 한 곳에서 경유를 넣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준모/논산소방서 상월면 119지역대 소방장]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반응하지 않고 자꾸 속도가 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구급차 외에도 가짜 경유를 넣은 차량들은 고속도로에서 속도가 갑자기 떨어지고, 시동이 꺼지는 위험천만한 순간을 겪었습니다.

    [김 모 씨/가짜 경유 피해자]
    "뒤에서 차가 쌩쌩 달리니까, 만약에 사고가 났으면 제가 죽을 뻔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금까지 신고된 사례만 100여 건.

    경찰은 문제의 주유소 2곳의 실제 운영자가 한 사람인 사실을 확인하고, 잠적한 운영자를 추적하는 한편,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에 나설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대전) / 영상제공 충남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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