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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청소년 향한 '검은 손'…초등학생까지 성폭행

가출 청소년 향한 '검은 손'…초등학생까지 성폭행
입력 2020-11-03 20:30 | 수정 2020-11-0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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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가출 청소년을 상대로 집단 성범죄를 저지른 남성들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피해자들이 열 명 가까이 확인됐는데 그중에는 초등학생도 있었습니다.

    가출을 했다는 절박한 상황을 악용해서 회유하고 협박하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송광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8월, 가출한 중학생 박 모양의 SNS에 다짜고짜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 한 통이 도착합니다.

    일면식도 없던 20대 남성이었습니다.

    처음 만나 끌려간 곳은 숙박업소.

    결국 성폭행을 당했고, 그 뒤로 하루는 협박을, 또 다른 날엔 도와주겠다며 위로하면서 계속 연락이 왔습니다.

    [박 모양(15살)/피해자]
    "다 여자들한테, 다 그러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 친구들한테도 그랬거든요. (당시 그 남성은) '내가 위험할 때 도와줄 수 있는 사람?'…"

    가출 청소년에게 접근해 성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20대와 10대 두 남성.

    제보를 받은 경찰이 한 달 동안 수사해 봤더니, 이들 두 명에게 성폭행당한 가출 청소년은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 8명입니다.

    피해자 중엔 초등학생도 있었습니다.

    가출 청소년 10여명이 모여 있던 숙소에 침입해 집단 성폭행하는 등 16차례에 걸쳐 성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거부하는 아이들에게는 "가출했으니 경찰서에 가든지, 아니면 같이 숙박업소에 가자"면서 협박을 일삼았습니다.

    그러면서도 가끔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출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며, 자신들의 말을 따르도록 길들였습니다.

    [이진숙/부산여성가족개발원 연구위원]
    "집을 나왔는데 어떤 누군가가 어떤 성인이 나한테 너무 잘해주는 거예요, 그랬을 때에는 '아 엄마, 아빠보다 나한테 더 관심있고 나한테 더 잘해주네?' 우리 청소년들이 생각보다 너무너무 순진해요."

    이들 2명을 구속한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또 다른 가해자를 찾아내 20대 남성 1명도 추가로 구속했습니다.

    이들이 가출 청소년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정황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영상취재:손영원/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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