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어서 다음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강원도 고성 전방에서 북한 남성 한 명이 철책을 넘어 귀순했는데, 우리 군이 이 남성을 찾는데 열 네시간이나 걸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욱이 이번 사건이 발생한 부대, 지난 2012년이었죠.
이른바 '노크 귀순'이 있었던 곳이어서, 최전방 경계 감시에 또다시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저녁 7시 25분쯤 강원도 고성의 동부전선.
한 남성이 최전방 철책을 넘는 모습이 열상감지장비 TOD에 포착됐습니다.
해당 초소는 이 남성을 TOD로 추적했지만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대침투경계령인 '진돗개' '하나'를 발동해 수색을 벌인 군은 오늘 오전 9시 50분, 철책에서 1.5km 떨어진 민통선 지역에서 이 남성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수색 14시간만이었습니다.
조사 결과 우리 군은 철책을 넘기 하루 전인 지난 2일 밤 10시 14분과 22분에도 감시장비로 이 남성을 포착하고도 월책을 저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철책을 넘는 동안에도 군의 과학화 경계시스템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지난 2012년 이른바 북한군 노크 귀순이 발생한 이후 최전방 철책엔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도입됐습니다.
철책에 전자센서를 설치해 사람이나 동물이 닿으면 병력이 자동 출동하는 방식인데 이번엔 센서가 울리지 않았습니다.
군 관계자는 "동부전선에는 능선이 많아감시 사각지대가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군이 과학화 경계감시 장비 성능을 맹신하다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침투경계령인 진돗개를 격상한 시점도 논란입니다.
군은 지난 2일 밤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도 다음날에서야 진돗개를 최고 경계태세 단계인 하나로 격상했습니다.
하지만 격상되기 전 이 남성은 이미 철책을 넘어 숲속에 숨어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비무장 상태로 발견된 이 남성은 자신이 군인이 아닌 '주민'이며 귀순 의사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김준석입니다.
(영상편집 :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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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준석
철책 넘어 귀순…'감지기' 안 울려 14시간 찾았다
철책 넘어 귀순…'감지기' 안 울려 14시간 찾았다
입력
2020-11-04 22:08
|
수정 2020-11-0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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