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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와르르"…쏟아진 쇠파이프 맞아 의식불명

"순식간에 와르르"…쏟아진 쇠파이프 맞아 의식불명
입력 2020-11-04 22:17 | 수정 2020-11-0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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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의 한 공사장에서 어이없는 안전 사고가 또 발생 했습니다.

    6층 높이에서 쇠파이프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노동자가 크게 다쳤고, 아직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평소 주민들이 자주 지나 다니는 길목이었지만 주변 통제도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도로와 바로 붙어있는 빌라 공사장.

    분리대가 전혀 없어, 차와 행인들이 아무렇지 않게 지나다닙니다.

    안전모가 아닌 야구 모자만 쓴 남성이 혼자 철판을 옮기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런데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이 남성이 갑자기 고개를 들어 위를 보는 순간.

    갑자기 쏟아져내린 성인 키만 한 쇠파이프 수십 개가 이 남성을 덮칩니다.

    주변의 현장 관계자들이 급히 몸을 피하고, 걸어오던 행인 역시 깜짝 놀라 달아납니다.

    이곳에서 작업을 하던 남성은 공중에서 쏟아진 수십 개의 철제관에 맞아 그대로 쓰러졌습니다.

    사고는 임시 가설물을 설치하기 위해 쇠파이프 여러 개를 위층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던 중 발생했습니다.

    묶여있던 쇠파이프가 균형을 잃으면서 한쪽으로 미끄러져 떨어진 겁니다.

    [공사장 관계자]
    "자재가 이쪽으로 올라가거든요. 이쯤에서 떨어진 것 같아요. 구멍난 데 쯤에서."

    사고를 당한 67살 윤 모 씨는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 씨는 지난 달부터 이 현장에서 목수 일을 해온 하청 근로자였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저희 (하청)업체에 소속된 직원 분, 근로자 분이신데. 해당 공정 있을 때마다 지난 달부터 나오셨던 걸로 알고 있고요."

    공사 주변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아 자칫 더 큰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
    "공사하는 사람도 다치면 안 되겠지만, 일반인들 다쳤어봐요, 여기 (공사한다고) 통제를 하고 했어야 하는데…"

    사고 직후 부상자에 대한 응급 구조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논란입니다.

    MBC가 확보한 CCTV를 확인해 보면, 날벼락 같은 사고 직후 현장 관계자와 크레인 기사는 즉시 어떤 조치를 하지 않았고 3분이 다 돼서야 부상자의 상태를 살피러 옵니다

    경찰은 공사 현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독고명 / 영상편집: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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