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이 불법 비자금을 조성하고, 언론사 간부와 경찰 등에게 가구 값을 깎아주며 부정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전해 드렸죠.
경찰이 보도가 나간 지 1주일 만에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임명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샘의 대외협력실이 대외비로 관리해온 '특별관리대상 문건'입니다.
이름이 등장하는 70여명 가운데 최소 10명이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대상으로 파악됐습니다.
MBC가 확보한 이 문건은 2019년 이후 2년치로, 2019년 이전과 다른 부서의 '관리 대상자'가 있을 거란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샘은 언론사 임원과 기자, 경찰 등에게 수 십 만원에서 최대 2천만원까지 가구와 인테리어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는 '부정청탁'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불리한 기사를 막거나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 특별 할인을 해준 걸로 의심됩니다.
이 문건에 익명으로 처리된 2명에게는 수십만원 상당의 가구를 100% 할인, 즉 아예 공짜로 준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경우엔 '클레임' 고객, 즉 민원을 세게 제기한 고객으로 둔갑시키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한샘 내부 고발자]
"할인해 주려면 정확하게 증빙자료도 있어야 되고, '김영란법'이라든가 걸릴 수도 있고… 최대 할인할 수 있는 한계치가 있는데, 고객 클레임(민원 제기) 건이니까, 웬만하면 회사에서 다 해주려고 하잖아요."
직무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부정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됩니다.
경찰이 가구업계 1위 한샘에 대해 본격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수사는 부정부패와 금융 범죄 등을 전담하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맡았습니다.
한샘은 2018년부터 최근까지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되는 4개 광고대행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광고대행사에 44억원을 각종 대금 명목으로 보낸 뒤, 이 중 일부를 비자금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입니다.
[한샘 내부고발자]
"(들킬 때까지) 돈을 계속 빼돌리겠다는 건가? 나는 언제까지 이걸 알면서 계속 묵인을 하고 있어야 되는 거지?"
한샘과 광고대행사들 간의 계약 서류에는 회장의 서명까지 있어 최고 경영진 개입 여부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MBC의 의혹 보도 이후 한샘이 내부 고발자 색출과 일부 증거 인멸 작업에 나섰다는 제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자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조만간 관련자도 소환해 혐의를 입증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임명찬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이지호 / 영상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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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임명찬
'불법 청탁·비자금 의혹' 한샘…본격 수사 착수
'불법 청탁·비자금 의혹' 한샘…본격 수사 착수
입력
2020-11-06 20:21
|
수정 2020-11-0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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