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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보단 잘 짜여진 서사로…'여풍' 극장가 살리나?

규모보단 잘 짜여진 서사로…'여풍' 극장가 살리나?
입력 2020-11-07 20:32 | 수정 2020-11-0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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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부터 새로운 거리두기 기준이 적용되면서 1단계 지역에 있는 영화관은 띄어 앉기 없이 모든 좌석에서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극장가 분위기도 살아나는 것 같은데요.

    얼마 전 관객 100만명을 넘긴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여성들이 주인공인데요.

    이렇게 극장에는 '여성주인공' '여성 감독'인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동혁 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2년만에 돌아온 여배우 김혜수는 여성 감독인 박지완 감독의 장편 데뷔작 '내가 죽던 날'을 선택했습니다.

    벼랑 끝에서 실종된 소녀의 사건을 파고들면서 자신의 내면을 찾아가는 형사 역할입니다.

    여성 특유의 감수성이 영화 전반에 녹아있습니다.

    [김혜수/'내가 죽던 날' 현수 역]
    "지금 나한테 필요한 이야기. (시나리오를) 읽는 것 만으로 굉장히 따뜻한 위로 같은 것을 얻는 느낌이 있었어요."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 '애비규환'도 여성 주인공에 여성 감독인 영화입니다.

    22살 임신부가 이혼한 친아버지를 찾는 과정을 통해, 남성 위주의 가부장제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최하나/'애비규환' 감독]
    "노골적으로 아주 대놓고 (가부장제를) 거부한다기보다는 주어진 틀안에서 색다른 가능성을 도모했습니다."

    내가 죽던 날과 애비규환, 마리퀴리, 로그 등 여성이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영화 6편이 이달에 줄줄이 개봉합니다.

    모두 여성이 메가폰을 잡고 주인공도 여성인 작품들입니다.

    앞서 개봉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감독은 남성이지만 여성들을 회사의 불의에 맞선 주인공으로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이민지/21살]
    "여성끼리 연합해서 극복해 나가는 모습들도 상당히 재미있었어요. 지위에 대한 얘기가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상당히 좋은 변화라고…"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제작비가 많이드는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보다 여성감독과 배우들이 여성들의 이야기를 앞세워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이 조성된 겁니다.

    [강유정/강남대 교수·영화평론가]
    "큰 영화들이 개봉을 못하는 것에 비해서 작은 이야기로 단단하게 만들어진 중간 사이즈의 여성 영화들은, 더 개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

    이런 기회를 여성 영화인들이 어떻게 키워나갈 수 있을지 관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방종혁, 남현택, 전승현/영상편집: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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