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새들 가운데 최상위 포식자인 매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보호받고 있는데요.
제주의 해안 절벽에 최근 매 18쌍이 정착해 살아가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매가 새끼를 낳고 키우는 생생한 모습이 담긴 영상을 MBC가 입수했습니다.
오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바닷가 나뭇가지에서 매 암컷이 수컷을 부릅니다.
바람을 가르며 하늘을 날아다니던 수컷은 암컷의 구애를 눈치채고 절벽 바위에서 사랑을 나눕니다.
따뜻한 봄이 되자 어미 새가 알 4개를 낳았습니다.
사랑과 정성으로 알을 품은지 한 달 남짓.
솜털을 뒤집어쓴 새끼들이 알을 깨고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가족이 늘자 매 부부는 바빠집니다.
수컷이 먹잇감을 사냥해 넘겨주면 암컷은 먹기 쉽게 쪼아 새끼들에게 나눠줍니다.
몇 달이 지나 몸집이 제법 커진 새끼들은 사냥 나간 부모를 목 내밀어 기다립니다.
이처럼 제주에서 번식하고 정착해 살아가는 매는 18쌍으로 확인됐습니다.
매는 해안 절벽에 둥지를 트는데, 최근 곳곳에서 개발이 진행되면서 서식 환경은 급속히 나빠지고 있습니다.
3년 동안 매를 비롯한 맹금류를 조사해 학술보고서를 펴낸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은 보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김완병/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박사]
"매들이 번식하는 공간이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특히 해안 절벽입니다. 절벽이 사람들에게는 뛰어난 경관자원이기 때문에, 각종 개발이라든가 편익시설로 노출되면서 매들의 번식지도 그만큼 노출될 위험성이 높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절벽에도 매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서식지 보존과 매 보호가 중요한 과제로 남았습니다.
MBC뉴스 오승철입니다.
(영상취재: 손세호(제주) / 영상제공: 다큐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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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오승철
제주바다 절벽 위로 '매'날다…18쌍 번식 확인
제주바다 절벽 위로 '매'날다…18쌍 번식 확인
입력
2020-11-0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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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11-0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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