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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양 단체'서 일했던 엄마…"부검 결과 잘 나오게 기도 부탁"

[단독] '입양 단체'서 일했던 엄마…"부검 결과 잘 나오게 기도 부탁"
입력 2020-11-10 20:14 | 수정 2020-11-1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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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럴거면 도대체 왜 입양을 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데요.

    경찰 수사 결과 엄마 장씨는 충분한 고민 없이 충동 적으로 입양을 결정 한 것으로 드러 났습니다.

    입양을 한지 한 달 만에 끔찍한 방임과 학대가 시작 됐고, 그 수위는 제가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갈수로 심해졌습니다.

    이어서 신재웅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A 양이 숨지기 불과 열흘 전쯤.

    [장 모 씨/숨진 A양 어머니 (지난 달 1일, 출처: EBS)]
    "축하해! 건강해!"

    입양 가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엄마 장 씨는 가족과 함께 나와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습니다.

    3년 전 입양단체에서 잠시 일하기도 했던 장씨는 지인들에게 "친딸에게 같은 성별의 동생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입양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입양 한 달 뒤부터 방임과 학대가 시작됐습니다.

    아기가 이유식 잘 먹지 않거나 말을 듣지 않는다며 "정이 붙지 않는다"는 얘기를 주위에 했다고 합니다.

    3월 초부터 아기를 4시간 가량 집에 혼자두는 등 16차례나 방임했습니다.

    친딸을 데리고 외식을 하면서 입양한 딸은 지하주차장에 혼자 두거나 미술학원에 간 사이 차 안에 혼자 울게 놔둔 경우도 있었습니다.

    3월 말부터는 멍 자국이 보였습니다.

    어린이집에 따르면 이마의 멍 자국을 시작으로 사나흘 간격으로 아이 얼굴과 배, 허벅지에서 멍이 계속 발견됐습니다.

    7월부터는 엘리베이터에서 유모차를 세게 밀어 벽에 부딪히게 하거나, 손으로 아이 목을 잡아 올리는 등 폭행을 한 장면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사망 당시엔 쇄골과 뒷머리, 갈비뼈, 허벅지 등에서 모두 부러진 흔적이 발견됐고 온 몸에 멍이 들어 성한 곳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직접 사인이 된 복부 충격역시 숨지기 4~5일 전에도 비슷한 폭행이 있었던 걸로 의료진은 추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장 씨는 방임에 대해선 "아이가 혼자 잠을 자는 습관을 들이도록 수면교육을 한 것"이고, 폭행에 대해선 "마사지를 하다가 멍이 들거나 소파에서 떨어진 것"이라는 주장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인들은 경찰 조사에서 장 씨가 평소 과시하기를 좋아하고 충동적인 성격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입양도 깊은 고민 없이 했다가, 육아 스트레스를 받았던 걸로도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장 씨는 "입양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고 후회하는 말을 남편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 모 씨/A양 어머니(지난달 20일)]
    (학대 혐의 인정하십니까?)
    "…"
    (아기한테 할말 없으십니까?)
    "…"

    장 씨는 아이 사망 당일 "부검 결과 잘 나오게 기도 부탁해"란 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딸이 숨진 바로 다음날엔 동네 이웃에게 '물건 공동구매'를 제안하는 등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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