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주한 미군의 아파치 헬기가 원래 경기도 포천에서 훈련을 해오다 올해 초 갑자기 경북 포항으로 훈련 장을 바꾸었습니다.
이 지역 주민들이 소음도 소음이고 여러 사고도 걱정이라면서 훈련장을 폐쇄 하라는 차량 시위를 벌였습니다.
박상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탱크 킬러'로 불리는 공격헬기 아파치 가디언은 대전차 미사일은 물론, 분당 650발까지 발사할 수 있는 30mm 기관포까지, 막강한 화력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위력적인 전투력 만큼이나, 소음 문제와 함께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3년 전엔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에서 발사한 총탄 2발이 인근 마을에 날아들었는데, 경기도 포천 훈련장에서 3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결국 포천 주민들의 반발로 올해 2월, 사격장은 경북 포항시 장기면으로 바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바뀐 곳도 반경 2km 안에 4천2백여 명이 사는 장기면이 들어서 있어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주민들과의 협의도 없었다고 합니다.
[정석준/포항 장기면 수성사격장 반대공동위원장]
"불안하죠. 사격장부터 인근 주민들의 주거지인 양포리, 읍내리 등 (장기면 일대가) 2km 이내입니다."
주민들의 우려대로 지난 2월, 첫번째 훈련에선 총탄에서 튄 불꽃 때문에 산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이후 미군 측은 훈련을 미뤄왔는데, 오는 16일부터 4주 간 헬기 사격 훈련을 다시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자 주민들은 이번에도 아무런 협의가 없었다며, 차량 100여대를 동원해 시위에 나섰습니다.
사격장 폐쇄가 안 되면 훈련장을 막아서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조현측/포항 장기면 수성사격장 반대공동위원장]
"육·해·공군, 탱크, 포, 아파치 미군 헬기까지 와서 전체가 사격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어떻게 우리가 살겠습니까?"
국방부는 아파치 헬기 훈련이 가능한 곳은 포항 수성사격장이 유일하다면서, 주민들의 협력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무려 55년간이나 사격장 소음과 불발탄 공포에 시달려 왔는데, 이제 아파치 헬기까지 가세하면 더 이상은 견딜 수 없다며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오는 16일 예정된 아파치 헬기 사격 훈련을 앞두고 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박상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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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상완
"55년간 참았다…미군 헬기 사격 훈련 멈춰라"
"55년간 참았다…미군 헬기 사격 훈련 멈춰라"
입력
2020-11-10 20:35
|
수정 2020-11-1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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