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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고객이 오히려 '호구'…빅데이터는 누구 편?

단골 고객이 오히려 '호구'…빅데이터는 누구 편?
입력 2020-11-10 20:40 | 수정 2020-11-1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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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단골인데 오히려 더 비싸게 샀다. 검색을 하다보니 처음 골랐던 상품의 가격이 올랐다…"

    중국에선 이렇게 맞춤형 쇼핑을 도와주는 줄 알았던 빅데이터 때문에 단골이 바가지를 쓰는 피해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가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규정까지 만들 정도입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제 스마트폰에 있는 쇼핑앱을 열어서 상품을 검색하니 가격이 2만원입니다.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으로 같은 물건을 검색했더니 1만 6천원입니다. 가격 차이가 4천원이나 납니다.

    가격이 왜 같지 않을까?

    두 사람의 차이는 이 앱에서 구매한 액수가 다르다는 겁니다.

    한 사람은 그동안 4천 4백만원어치를 구입한 단골고객, 다른 사람은 41만원 만큼만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쇼핑앱은 오히려 총구매액이 적은 고객에게 할인 쿠폰을 줬습니다.

    [상품 구매 소비자]
    "모를 뻔 했잖아요. 설명도 없고요. 많이 샀으니까 만만하게 보인 거라고 봅니다."

    본격 쇼핑 시즌을 앞두고 중국에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이른바 '단골고객 배신' 사례입니다.

    호텔이나 비행기 표를 검색할 때도 비슷한 일이 벌어집니다.

    [호텔 예약 소비자]
    "자주 가던 호텔이었는데 친구가 예약하던 것보다 만원이 더 비싸더군요."

    빅데이터 때문입니다.

    '쇼핑몰이 집에서 멀거나 / 평소 비싼 물건을 많이 샀다 / 같은 물건을 계속 검색한다' 이런 경우는 검색하는 상품의 가격이 올라갑니다.

    단골 고객이나 유료 회원은 다른 사이트 검색을 덜 하는 성향이 있다는 점도 이용했습니다.

    기업들은 고객의 주거지와 평소 소비성향·습관을 분석해 수익을 극대화한 마케팅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신감을 느낀 소비자들 사이에선 방어책도 등장했습니다.

    쇼핑할 때마다 기존 앱을 지워 신규 고객인 척 하기, 여러 물건을 함께 검색해 컴퓨터를 헷갈리게 하기 등인데 전문가들은 빅데이터 분석에 파악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합니다.

    급기야 중국 당국은 빅데이터 분석에 제한을 가하는 규정을 신설해 고객의 데이터를 활용해 가격을 조정하는 걸 금지시켰습니다.

    한편 최대 쇼핑 데이를 앞둔 중국에선 일부 업체에서 미리 가격을 올렸다가 할인해서 파는 행태도 반복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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