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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조선의 여자아이였습니다"…눈물의 증언

"저는 조선의 여자아이였습니다"…눈물의 증언
입력 2020-11-11 20:46 | 수정 2020-11-1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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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열네 살 조선의 여자 아이가 이제 대한민국의 아흔 살 할머니가 됐는데, 왜 아직도 해결해 주지 못하느냐"

    일본을 상대로한 소송의 마지막 재판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피맺힌 울분을 쏟아 냈습니다.

    일본 정부의 외면 속에 재판은 4년째 이어졌고, 소송에 동참한 열한 분의 할머니 중에 지금까지 살아 계신 분은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김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용수/'위안부' 피해 할머니]
    "이제 마지막으로 저는 아주 절박한 마음으로 우리나라…나는 조선의 아이였어요. 조선의 아이가…대한민국의 늙은이로 이렇게 와서 이렇게 호소를 해야됩니까."

    4년이나 이어진 소송, 피고 일본 정부는 출석 한 번 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재판인 오늘 다시 법정에 선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나라가 해결해 주리라 믿었다"며 "일본은 피해자들이 다 죽기를 기다리는데, 한국은 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느냐"고 울먹였습니다.

    "대만의 위안소 문은 삼각형 모양이었고, 모두 6개 칸으로 돼 있었다" 14살 소녀가 겪었던 이 끔찍한 기억은, 아흔이 넘어서도 생생했습니다.

    이 할머니는 또, 지난 2015년 한일 정부가 맺은 위안부 합의에 대해선 "엄연히 피해자가 있는데, 말도 안 된다"며 거듭 비난했습니다.

    [이용수/'위안부' 피해 할머니]
    "일본은 이걸 사죄, 배상 안 하면 우리가 죽고 나면 누구한테 하겠습니까, 아무 소용 없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일본은 영원히 전범 국가로 남을 것이라고 저는 얘기합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11명은, 지난 2016년 일본 정부에 직접 책임을 묻겠다며, 우리 법원에 소송을 냈습니다.

    일본은 한 나라가 자국 법으로 다른 나라를 처벌할 수 없다는 '주권면제' 이론을 들어 재판 자체를 부정해 왔지만, 피해자측은 '나치의 전쟁범죄' 같은 중대한 인권침해는 '주권면제'의 예외로 인정됐고, 이 사건도 마찬가지라고 반박합니다.

    [이상희 변호사]
    "할머니들도 우리나라의 국민이고 기본권 주체로써 이분들이 마지막 두드리고 있는 이 법원에 재판문을 열어 주십사 지금 부탁을 드렸습니다."

    4년 전 소송을 낼 때 11명이던 피해 할머니는 이제 4명만 남았습니다.

    끝내 피고 없이 마무리된 이번 재판은 내년 1월 최종 결론이 내려질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정인입니다.

    (영상취재:김신영/영상편집: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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