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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방'에서 이래라 저래라…학부모들 "못 참겠다"

'단체방'에서 이래라 저래라…학부모들 "못 참겠다"
입력 2020-11-12 20:35 | 수정 2020-11-1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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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교사와 학부모 사이 소통을 강화 하려고 단체 대화방, 많이 이용하는데 부작용과 불만이 만만치 않습니다.

    중국도 사정이 같습니다.

    교사가 나무라면 다른 부모들 눈치까지 봐야 하다 보니 학부모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초등학생 학부모가 책상에 엎드려 울고 있습니다.

    [학부모]
    "새벽까지 일하느라 바빠 죽겠는데 어떻게 애 숙제까지 챙겨주냐구요."

    교사와의 면담에서 아이 숙제를 챙겨주지 않는다는 힐난을 받고 감정이 북받친 겁니다.

    중국은 특히 초등학교 숙제가 많은 편인데 숙제 검사를 학부모에게 맡기는 학교가 늘고 있습니다.

    [학부모]
    "도대체 내가 다 고쳐 주면 아이가 뭐를 모르는지 선생님이 어떻게 알지?"

    숙제를 봐주지 못 한 이유에 대해서, 부모는 밤 12시에나 일이 끝나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나이가 많아 죄송하다는 해명까지 해야 합니다.

    선생님 일을 학부모에게 떠넘기는 행위다, 교육은 학교와 집에서 함께 하는 것이라는 입장이 대치되는 가운데 불똥은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 있는 SNS 단체 대화방으로 튀었습니다.

    교사들이 주로 대화방을 통해 숙제를 내기 때문입니다.

    한 학부모가 찍어올린 단체방 탈퇴 선언.

    [학부모]
    "숙제는 내가 다 봐줬는데 선생님한테 '수고하셨어요'해야 하는 게 게 말이 됩니까?"

    정말 공감한다는 여론과 함께 SNS 단체방에 대해 가지고 있던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선생님의 공개적 요청사항을 거절하기 부담스럽고 요청 사항에 바로바로 답해야 하는 스트레스.

    심지어 선생님한테 누가 아부를 더 잘 하는지 비교하는 공간이 됐다는 비판들이 쏟아졌습니다.

    41명이 있는 학부모 대화방에서 "아이가 문장부호를 하나도 모르는데 학부모로서 그렇게 책임감이 없냐"며 선생님이 질책하는 글까지 공개되면서 분노는 더 커졌습니다.

    논란은 중국 전역으로 번졌고 급기야 산시성과 요녕성 등에서는 SNS 단체방에서 숙제 지시를 금지하는 규정까지 신설됐습니다.

    좋아요! 같은 이모티콘 사용도, 단체방 투표도 막았습니다.

    상당수 중국 여론은, 교육당국이 이참에 학부모 단체방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며 규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 편집 안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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