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 드리겠습니다.
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원을 해고하고 월급을 삭감하는 문제 등에 대해서 주민 동의 절차가 진행됐는데요, 그런데 이걸 당사자인 경비원이 직접 받으러 다녔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 용역비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서 입주민들의 의견을 모으면서 논란이 생겼습니다.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경비원의 휴게시간을 늘여 용역비를 줄이는 방안과 경비 인력을 34명에서 20명으로 줄이는 방안을 놓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인데요.
경비원의 근무시간을 줄이면 세대당 한 달에 7천원, 14명을 해고하면 1만5천원 정도의 관리비를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해고 당사자가 될 수도 있는 경비원이 직접 각 세대를 방문해서 동의서를 받게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한 입주민이 "동의 서명을 받으러 다니는 경비원 아저씨들이'나를 이곳에서 자르는 데 동의해 주세요'라고 하는 것으로 보였다며 부끄러웠고 차마 서명을 할 수 없다"는 게시물을 각 동 엘리베이터에 붙인 겁니다.
입주자대표와 관리사무소 측은 경비원에게 그런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동대표]
"경비원들한테 그걸 들고 가가호호 다니면서 서명하라고 직접 지시하지 않았거든요."
경비원이 장기수선 계획과 관련된 주민 서명만 받으러 다녔다는 겁니다.
하지만 입주민의 말은 다릅니다.
[입주민 A씨]
"경비 건하고 온수배관(수선)하고 같이 싸인을 받으러 다녔다니까요. 한꺼번에. 밤 9시 8시."
[입주민 B씨]
"(경비원이) 직접 싸인 받으러 오셨는데 저도 안 해준다고 싸인 거부했거든요."
주민의견 수렴 결과 경비인력 감원 대신 근무시간 축소를 통한 경비용역비 절감이 결정됐습니다.
[경비원 A 씨]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고 가라면 가야지."
[경비원 B 씨]
"진짜 서운하죠. 우리야 황당하지만 어떻게 해 주민들 의결에 따라서 하는 거니까 우리가 왈가왈부 할 수도 없는 것이고. 어쩔 수 없는 거지…"
한 주민은 "저희를 위해 근무하는 경비원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어디에 있나요"라고 물었습니다.
오늘 이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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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오늘 이 뉴스] '해고 동의' 직접 받으러 다닌 경비원
[오늘 이 뉴스] '해고 동의' 직접 받으러 다닌 경비원
입력
2020-11-12 20:45
|
수정 2020-11-1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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