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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아이 학대' 베트남 엄마 영장…출생 신고도 못 해

'3살 아이 학대' 베트남 엄마 영장…출생 신고도 못 해
입력 2020-11-13 20:13 | 수정 2020-11-1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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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장기가 파열될 정도로 폭행을 당한 세살배기 베트남 아이가 다문화 센터의 신고로 수술을 받은 소식, 어제 보도해 드렸는데 경찰이 오늘 아이 엄마의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서 때렸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 아이가 출생 신고도 안 돼 있다보니 치료비 부터 퇴원 이후까지 도와줄 일이 많습니다.

    임명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야구모자를 쓴 남자 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걸음걸이가 불편해 보이고, 배가 아픈 듯 오른쪽 옆구리에 손을 대고 있습니다.

    친엄마로부터 학대를 당한 세 살 남자아이가 지난 11일 동네 소아과에서 1차 진료를 받고 나오는 모습입니다.

    권역외상센터로 옮겨진 이 아이는 간이 파열되고 폐에서도 피가 나 수술을 받았습니다.

    눈 주변과 다리 등 몸 곳곳은 시퍼런 멍이 들어 있었습니다.

    [병원 관계자]
    "멍 든 정도 하고 복부 외상이 의심돼서, 응급 상황이니까 의뢰를 보내야 하겠다…아동학대가 의심된다…"

    경찰은 친모인 베트남 국적의 불법체류자 27살 여성에 대해 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아이의 엄마는 경찰 조사에서 "말을 듣지 않아 때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면서, 발로 아이의 배를 걷어차는 등 주로 폭행을 한 사람은 자신의 동거남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역시 베트남 국적의 불법 체류자인 동거남은 사건이 불거진 직후 도주해 경찰이 뒤를 쫓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는 필리핀 국적의 아이 아빠가 지난 9월 강제 추방 당한 뒤 한 달 전부터 이 남성과 함께 살아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학대를 당한 아이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부모가 불법체류자여서 출생신고를 하지 못한 채 지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건강보험 적용도 받을 수 없는 형편입니다.

    [하남시청 관계자]
    "현재 아이가 무국적자라 시에서 임시 사회보장번호를 부여해 줬고요. 병원비 같은 것도 경기 성남 아동보호전문기관이 병원과 협의 중에 있고요."

    아이는 수술 뒤 회복 중입니다.

    하지만 퇴원을 해도 당장 돌봐줄 보호자가 없고, 한국에 남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MBC뉴스 임명찬입니다.

    (영상취재:김백승 / 영상편집: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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