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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북단에 산호 군락지?…꽃밭처럼 '알록달록'

서해 최북단에 산호 군락지?…꽃밭처럼 '알록달록'
입력 2020-11-13 20:23 | 수정 2020-11-1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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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천 서쪽의 무인도에서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던 새로운 산호 군락지가 발견됐습니다.

    바다의 꽃으로 불리는 산호.

    최근 기후 변화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고 있고, 이렇게 북쪽에서 대규모 산호 군락지가 발견된 건 처음이라서 더 의미 있는데요.

    김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항에서 남서쪽으로 50km 가량 떨어진 작은 섬 선갑도.

    병풍처럼 길게 늘어선 주상절리 등 빼어난 경관으로 오랫동안 '신선의 섬' 으로 불렸습니다.

    그런 선갑도에 또 하나의 보물이 추가됐습니다.

    수중 카메라를 들고 수심 5미터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바위 표면이 마치 개나리를 흩뿌려놓은듯 노랗습니다.

    바위를 노란색 꽃처럼 장식하고 있는건 산호인데, 국제적 보호종인 '무쓰뿌리돌산호' 입니다.

    노란 산호들 사이에서 붉은빛을 띠는 건 '부채뿔산호'.

    같은 해역에서 부채뿔산호의 군락지도 확인됐습니다.

    온대성산호인 무쓰뿌리돌산호는 서해에서 발견되긴 했지만 이렇게 서북쪽에서 대규모 군락지가 영상으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동열/황해섬네트워크 대표]
    "어마어마하게 깔려 있는 거예요 노란색 돌산호가. 보는데 놀랬죠, 진짜. 계속 이어진 바위에 그런 개체들이 너무 많아서. 사흘 동안 찍어서 실제로는 한 500미터 정도?"

    곤봉 모양으로 생긴 이것은 '바다딸기'라는 산호입니다.

    산호들 주변에서 다양한 물고기들이 고개를 내밉니다.

    '바다의 꽃'으로 불리는 산호는 작은 물고기 등이 몸을 숨기거나 쉴 수 있는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조인영/국립해양생물자원관 생태보전실 연구원]
    "산호군락은 지구상에서 이렇게 생산성이 가장 높은 생태계를 이루는 기초가 됩니다.해양생물의 25% 가 다 산호초에 같이 서식을 하고 있고요."

    이번 발견으로 선갑도 일대가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보존할 가치가 높은 해역임이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산호 군락지는 모두 10곳으로 제주와 남해, 동해에 집중돼 서해는 귀합니다.

    연구자들은 이들 산호들이 원래 이곳에 있었는데 발견이 안 됐던건지 아니면 수온상승 등 환경변화로 서식지가 확대된 건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영상취재:이향진/영상제공:조형진, 황해섬네트워크, 국립해양생물자원관/영상편집: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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