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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 첫 전시…국내 거리미술 과제는?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 첫 전시…국내 거리미술 과제는?
입력 2020-11-14 20:33 | 수정 2020-11-1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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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얼굴없는 화가로 유명한 뱅크시는 지하철이나 건물에 기습적으로 그린 그림을 통해 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재치있고 발랄하게 남기는데요.

    뱅크시의 작품이 국내에 들어왔습니다.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7월 영국 런던의 지하철.

    방호복 차림의 남성이 올라타더니 스프레이로 재채기를 하는 쥐, 세정제를 뿌리는 쥐, 마스크를 낙하산 삼아 내려오는 쥐를 그린 뒤 사라집니다.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라"는 메시지를 재치있게 남긴 겁니다.

    우리 돈으로 15억 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된 자신의 작품을 깜짝 분쇄해 예술계의 허영을 비판하기도 한 뱅크시는 반전, 환경오염, 난민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해 때론 풍자를, 때론 따뜻함을 담은 그림을 그려온 거리의 미술가입니다.

    수십초안에 그림을 그리고 사라지기 위해 뱅크시는 미리 원화를 그린뒤 원화에 기초한 판화틀을 만들었습니다.

    그 위에 래커를 뿌려 그림을 찍어내고 세부 부분만 직접 마무리하는 '스텐실' 기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뱅크시의 원화 일부가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이스라엘의 한 건물 벽에 그려져 반전과 평화를 상징했던 '꽃을 던지는 사람' 그리고 원숭이가 인간에게 동물학대를 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지금 웃어라' 등 4점입니다.

    [권윤경/총괄디렉터]
    "외부로 나가는 작품을 제작하기 전에 페인팅으로 제작한 작품들이고요. 여러가지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그런 모티브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술관에 갇힌 작품이 아니라 거리의 대중들과 호흡하며 공감을 끌어내는 그래피티 작품들.

    해외에선 유명 브랜드와 합작 상품을 내놓을 만큼 주류로 발돋움했지만, 국내에선 서울 홍대, 압구정 등 일부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수준입니다.

    [제이플로우/거리미술가]
    "거리 미술 안에 메시지를 던지는 작가들도 있고, 비주얼 아트도 있는 것이고…사실 이게 즐기는 문화잖아요."

    어떻게 하면 대중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을지, 국내 거리미술가들이 풀어야 할 숙젭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방종혁·전승현·강재훈/영상편집:고무근/영상출처:뱅크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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