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버려지는 동물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유기동물 보호센터에서는 겨울이 오면서 추위를 막아줄 이불이 많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런 사정을 듣고 나선 초등학생들이 있습니다.
김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울산의 한 유기견 보호센터.
뛰노는 강아지들 뒤로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공간인 케이지들이 일렬로 놓여있습니다.
그런데 케이지 안에 깔린 이불 대부분이 낡아서 헤졌거나, 배설물이 묻어 오염된 상태입니다.
이 보호시설에 있는 유기견은 30여 마리.
이곳에서는 구조되거나 입양을 앞두고 치료가 필요한 유기견들을 보살피고 있습니다.
아침과 저녁 하루에 2번씩 케이지 안 이불을 갈아줘야 하지만, 추운 겨울을 이겨내기에는 보호소가 구비한 이불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김은숙/유기견위탁보호센터]
"이름 없는 보호소들이 많아서…그 보호소에는 보통 한 사람이 강아지를 100마리에서 200마리까지 관리하는데 그런 곳은 이불 받을 곳이 없어요."
동물들이 추위에 떨지 않을까 걱정된 초등학생들이 평소 안 덮는 이불을 십시일반 모았습니다.
이들이 기부한 건 이불과 담요 500여 장.
[이예지/초등학생]
"아깝지 않았고 오히려 더 챙겨주고 싶고 그랬어요. 개들이 겨울을 잘 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좀 더 깨끗한 환경이 제공됐으면 좋겠어요."
깨끗이 씻어온 이불로 보금자리를 교체하고 건강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산책에 나섭니다.
[이승재/초등학생]
"이런 시간이 아니면 빛을 못 본다고 하니까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서로) 감동적인 날인 것 같아요."
보호 시설들은 동물이 물어뜯거나 질식할 위험이 있는 목화솜 이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용 가능하다며 쓰지 않는 이불을 기부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김문희입니다.
(영상취재:최창원/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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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문희
초등생들이 모은 '이불 500장'…유기견들 따뜻하게
초등생들이 모은 '이불 500장'…유기견들 따뜻하게
입력
2020-11-14 20:35
|
수정 2020-11-1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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