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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에 환자 방치"…시위 나선 간호사들

"'구덩이'에 환자 방치"…시위 나선 간호사들
입력 2020-11-18 22:29 | 수정 2020-11-18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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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과 별개로 하루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양면의 뉴스가 전해 지고 있습니다.

    병원이 환자를 감당 못해서 구덩이에 방치하고 있다는 간호사의 폭로가 나왔고 교도소 수감자를 동원해 시신을 옮길 정도로 의료 시스템이 빠르게 붕괴하고 있는 겁니다.

    한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의 한 거리.

    간호사들이 차를 몰고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입니다.

    창문엔 '집에 머뭅시다' '간호사를 도웁시다' 등의 문구를 붙였습니다.

    [리젯 토레스/간호사]
    "이미 너무 많은 간호사들을 잃었습니다. 그들은 최전선에서 영웅처럼 목숨을 내놓고 희생하고 있어요. 하지만 시민들도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어요."

    공동묘지 주차장에 세워진 대형 컨테이너에선 검은 색 비닐에 쌓인 시신이 끊임없이 나옵니다.

    시신을 옮길 인력이 부족해 인근 교도소의 죄수들까지 동원됐습니다.

    인구 60만 명의 작은 도시지만 하루에 신규 확진자가 천 명씩 나오면서 의료 체계는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엘페소의 한 대학병원 파견 간호사는 병원이 넘쳐나는 환자를 한 곳에 몰아놓고 방치하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로와나 리버스/폭로 간호사]
    "저는 '구덩이'라고 불리는 곳에 배정되었습니다. 어떤 환자든 구덩이에 가게 되면 시신 가방에 담겨서 나온다고 들었습니다. 죽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많이 죽는 것을 봤습니다."

    서부 캘리포니아부터 중부 콜로라도, 동부의 워싱턴 DC까지 미 전역에선 검사소가 차려진 곳이라면 어디든 끝없는 줄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17일 하루에만 입원 환자가 7만 6,823명에 달했고, 51개 주 가운데 27개 주에서 입원 환자가 최대치를 기록해, 병원이 환자를 감당 못하는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노스다코다주에선 코로나19에 걸린 의료진까지 무증상이라면 진료에 투입했지만 여전히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테사 존슨/노스다코다 간호사협회]
    "우리는 피곤하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쳤습니다. 거의 한계에 도달했어요. 이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계속 일을 해야만 하는 거예요."

    각 주들은 강력한 봉쇄 조치에 돌입했습니다.

    확진자가 열흘 만에 2배 늘어난 캘리포니아는 51개 카운티 중 41곳에 식당이나 종교시설의 야외활동만 허용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규제를 적용했고, 통행금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FDA는 집에서도 30분 안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코로나19 일회용 진단키트 사용을 긴급 승인했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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