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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촬영 영상 확인"…가수 정바비, 기소의견 검찰로

"불법촬영 영상 확인"…가수 정바비, 기소의견 검찰로
입력 2020-11-18 22:43 | 수정 2020-11-1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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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가수 지망생이던 전 여자친구를 불법 촬영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고발된 가수이자 작곡가 정바비 씨를 경찰이 불법 촬영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정 씨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경찰은 그의 컴퓨터와 휴대 전화에서 증거를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디밴드 기타리스트로 시작해 20년 넘게 음악 활동해온 가수 겸 작곡가 정바비 씨.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정 씨와 교제했던 가수지망생 27살 송 모씨는 지난 4월 "사람에게 상처 받았다"는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삶을 접었습니다.

    숨진 송 씨 아버지의 고발로 시작된 수사 결과 경찰은 정 씨가 지난해 7월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확인했습니다.

    정 씨 자택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를 실시한 경찰은 디지털 증거 분석을 통해 이런 증거를 확보했다면서 정 씨에 대한 기소를 검찰에 요청했습니다.

    촬영 각도 등을 볼 때 피해자의 동의 없이 찍힌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과 사진들입니다.

    정 씨는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던 문제의 영상과 사진을 경찰 수사를 앞두고 삭제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 취재결과 송 씨는 동영상이 있다는 사실을 안 직후부터 정 씨에게 삭제를 강하게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 씨가 지난해 8월 정바비 씨에게 "촬영된 것이 다른 곳에 자동 저장 되지 않았는지 찝찝하다"는 문자를 보냈고, 정씨는 "계정 용량 초과라 어차피 (저장이) 안 된다"고 답했습니다.

    송 씨는 숨지기 전 정 씨가 술에 약을 타서 준 뒤 촬영을 했다고 주변에 말했습니다.

    [이수인/故 송 모 씨 지인]
    "(정 씨가 준 술을 마신 뒤에) '전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고…본인이 의식을 차렸을 때는 이미 전라 상태로 침대에 누워 있었고…숨겨진 카메라 같은 것을 발견을 해가지고 그렇게 알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수사를 맡은 서울 마포경찰서는 여자친구의 정신을 잃게 만들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며 준강간치상 혐의에 대해선 불기소 의견을 냈습니다.

    그동안 혐의를 전면적으로 부인했던 정바비 씨는 불법 동영상이 발견된 사실은 의미를 축소한 반면, 성폭행 혐의를 찾지 못했다는 경찰의 의견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정 씨 입장문의 요지는 "또 다른 부분을 문제 삼아 일부라도 자신이 죄를 지은 것처럼 퍼져나가는 상황이 심히 유감스럽다"였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이준하/영상편집:김재환/영상출처:EBS스페이스 공감, 네이버 온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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