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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로 갈라진 야당…부산·울산·경남·경북 '사분오열'

'가덕도'로 갈라진 야당…부산·울산·경남·경북 '사분오열'
입력 2020-11-20 20:08 | 수정 2020-11-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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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권이 꺼낸 '가덕도 신공항' 카드에, 국민의힘의 내분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오늘 부산 지역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여당보다 먼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 했는데요.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들을 강하게 질책했고, 민주당은 '고마운 일'이라면서 환영했습니다.

    보도에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부산지역 의원 15명 전원이 서명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안, 국회가 문을 열자마자 의안과에 제출됐습니다.

    가덕도 신공항 인허가를 간소화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가덕신공항을 계기로 대구부터 부산, 광주까지 전부 가덕신공항으로 연결이 돼서 남부권 경제가 살아나서 대한민국이 지역 균형을 이루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당 내부 분열이란 시각을 의식한 듯 가덕도 신공항 문제는 당내 갈등이 아닌 지역과 지역의 갈등임을 강조했습니다.

    대구 출신의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 전략에 말려드는 거라며 소속 의원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당 지도부와 논의 없이 부산 의원들이 자신의 판단으로 낸 것에 대해서 강하게 질책을 했습니다. (민주당이) 부산시장 선거를 위해서 나라는 생각하지 않고 던진 그 이슈에 우리가 말려들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 원내대표는 김해 신공항 재검토라는 검증위원회의 결론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며, 감사원 감사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어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도 신공항을 둘러싼 갈등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부산 의원들이 가덕도 신공항의 필요성을 주장하자, 대구 경북 의원들이 반박하고 나서, 지역 대결이 벌어진 겁니다.

    울산 지역 의원은 김해 신공항, 경남 지역 의원은 밀양 신공항을 주장하며 저마다 특별법을 내겠다고 나서면서 당은 사분오열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특별법 발의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 '고마운 일'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적극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 내부에선 지도부의 전략 부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박지민/영상편집: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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