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합니다.
오늘 신규확진자는 2천 5백명을 넘어 신기록을 기록했는데요.
그동안 일본정부는 외식이나 여행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진행해 많은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버티다 못한 일본 정부가 결국 입장을 바꿨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도쿄 하네다공항 국내선청사입니다.
올해 마지막 3일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아침부터 북새통입니다.
[여행객]
"예약을 했는데 취소가 안된다고 해서..."
날씨가 따뜻한 남쪽 큐슈지역에는 코로나19가 무색할 정도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렸고, 단풍 관광지로 유명한 교토에도 종일 행략객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여행객]
"평소에는 자숙해서 되도록 여러가지 자제해왔는데, 역시 가끔은 좋지 않나 생각해요."
하지만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은 심각합니다.
확진자수는 지난 18일 2천명을 넘어연일 신기록을 쓰고있고, 도쿄 역시 오늘 539명으로 다시 최다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삿포로의 노인요양시설에선 105명이 집단감염돼 2명이 숨졌는데, 병상이 모자라 절반은 시설 안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지바현의 노인시설에선 38명, 오사카에서도 병원과 복지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기온과 습도가 낮아져 전염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있지만, 방역과 경제를 모두 챙기려는 정부의 정책 탓이라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일본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국내 여행비와 외식비의 일부를 지원해주는 이른바 고투 캠페인을 시행중인데, 이 때문에 감염이 급속도로 늘고있다는 겁니다.
[오자키 하루오/도쿄 의사회장]
"(도쿄가) 고투 캠페인에 들어가면서 도쿄에 가는 사람, 도쿄에서 나오는 사람이 다수 늘어난 영향이 있습니다."
확진자 수가 닷새만에 다시 만명이 늘어 13만명을 넘어선 오늘 결국 일본 정부는 입장을 바꿨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고투 트래블에 대해서는 감염이 늘고있는 일부 지역에 대해 일시 정지하는 조치를 도입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일시 중지를 결정한 건 일부 지역의 신규 예약 뿐입니다.
이미 방역에 느슨해진 분위기를 되돌리긴 어렵고, 코로나19 확산세는 진정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김진호 / 편집 :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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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고현승
日 '공항 북새통'…확진 신기록에 결국 여행 지원 축소
日 '공항 북새통'…확진 신기록에 결국 여행 지원 축소
입력
2020-11-21 20:14
|
수정 2020-11-2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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