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부가 다음주인 오는 30일부터 고 소득자들의 신용 대출을 규제하기로 했죠.
대출 막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몰려 들면서, 단 일주일 만에 신용 대출이 1조 5천억 원 넘게 늘었습니다.
시중 은행들은 급증 하는 신용 대출을 더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보고, 오늘부터 선제적으로 대출 줄이기에 돌입했습니다.
김민찬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내년 초 이사를 앞둔 3년 차 직장인 곽창근 씨.
애초 이사 직전인 다음달 말 쯤 부족한 전세금 정도만 대출 받을 계획이었지만, 다음주부터 신용대출이 축소된다는 소식에 미리 받기로 했습니다.
[곽창근/직장인]
"사실 필요한 금액은 1천에서 2천(만원) 정도를 받을 생각이었는데, 규제가 된다면 확 줄 수도 있으니까 받는 김에 최대한 받을 수 있는 만큼…"
시중은행 대출 상담사들도 미리 신용대출을 받아두라는 문자를 고객들에게 보냈습니다.
정부가 대출 규제를 예고한 "11월 30일 이후엔 신용대출이 불가능해지거나 한도가 대폭 줄어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개인대출 상담사]
(다음달로 넘어가면 대출이 안 나오거나 그러나요?)
"그럴 가능성도 있어요. 미리 지금 받아두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지난 13일 정부가 신용대출 규제를 발표한 이후 미리 돈을 빌려두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일주일 만에 신용대출은 1조 5천억 원 넘게 늘었고, 마이너스 통장 증가세도 평소의 2배에 달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유선으로 신용대출 가능한지 알아봐달라는 문의가 많습니다. (대출규제인) DSR 강화가 언제부터인지, 본인도 해당하는지 알고 싶다면서…"
은행들은 사전 차단에 나섰습니다.
KB국민은행은 오늘부터 신용대출 총액이 1억 원이 넘거나, 연소득의 두배 넘는 대출 한도는 사실상 내주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은행들도 신용대출 우대 금리와 한도를 이미 낮췄거나, 새 대출 규정을 적용할 전산 시스템이 준비되는 대로 이번주 안에 규제에 돌입합니다.
은행 관계자는 "규제 전 막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이대로 뒀다간 늘어나는 대출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고소득자들의 고액 대출이 규제 대상"이라며, "수천만원대 신용대출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 / 영상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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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민찬
몰려든 '막차 대출'…1주일 새 1조 5천억 늘어
몰려든 '막차 대출'…1주일 새 1조 5천억 늘어
입력
2020-11-23 22:04
|
수정 2020-11-2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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