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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새 112회 흔들"…남극 세종기지서 무슨 일이?

"석 달 새 112회 흔들"…남극 세종기지서 무슨 일이?
입력 2020-11-24 20:37 | 수정 2020-11-2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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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진이라곤 거의 없던 남극 세종 과학 기지에서, 최근 규모 4.0 이상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두 세번씩, 최근 석달 동안 백 차례가 넘게 강진이 발생하면서, 기지 내 과학자들이 큰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데요.

    이례적인 현상에, 쇄빙선 아라온 호가 남극으로 급파됐고, 이 지진을 연구하기 위한 국제 공동 연구팀도 조직됐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9월, 한 방송사가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연결해 진행한 인터뷰.

    갑자기 화면이 위 아래로 심하게 흔들리고, 대원이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규모 5.2의 강진이 발생한 겁니다.

    강한 흔들림은 10분 뒤 또다시 포착됐습니다.

    세종과학기지가 위치한 곳은 남극대륙 북쪽의 킹조지섬.

    지난 60년간 지진이라곤 10번 밖에 없었던 이 곳에, 최근 석달간 규모 4.0 넘는 지진이 112 차례 발생했습니다.

    [이원일/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원]
    "남극에까지 와서 (지진이) 있을 거라고 아마 저희 18명 대원들, 전혀 생각한 사람이 한명도 없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자다가 깰 정도의 흔들림이 계속될 때에는 전 대원들이 굉장히 당황스러웠고…"

    문제는 지진의 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

    8월 말 처음 4.9 지진이 있은 뒤 지난달에는 5.7, 이달 초에는 규모 6 짜리가 기지를 뒤흔들었습니다.

    남극 경력 30년 베테랑도 경험해보지 못한 충격입니다.

    [홍종국/세종과학기지 월동대장]
    "그동안 기지에서 느낄 만한 지진이 거의 없었는데요. 점점 더 큰 게 오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되고…"

    전문가들은 일단, 세종기지에서 30km 떨어진 곳에서 마그마가 솟아오른 영향으로 해양 지각이 찢어져 지진을 일으키는 것으로추정하고 있습니다.

    [박용철/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지진이 발생하는 데는 지열이 꽤 높습니다. 그 영향으로 화산 활동이 다시 시작되지 않을까…"

    하지만 북극과 그 주변에선 빙하가 무너지는 충격으로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기후변화 영향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정확한 원인조사를 위해 해양지진계를 실은 쇄빙선 아라온호를 남극으로 급파했습니다.

    또 주변 기지들과의 공동 연구도 진행하기로 했는데, 남극에서 지진 국제연구팀이 조직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극지연구소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원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 이향진 / 영상편집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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