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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큰고니'…봄이면 어디로 가나 했더니

천연기념물 '큰고니'…봄이면 어디로 가나 했더니
입력 2020-11-24 20:40 | 수정 2020-11-2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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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늦가을에 우리나라를 찾아 왔다가, 봄이 되면 떠나버리는 겨울 철새가 있습니다.

    바로 천연 기념물 201호인 '큰고니'인데요.

    봄이 되면 어디를 다녀오는 건지 궁금증을 자아내 왔는데, 최근 그 비밀이 풀렸습니다.

    전동혁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주말, 경남 창원의 주남 저수지

    가을이면 몰려드는 여러 겨울 철새 사이로 하얀 큰고니가 우아하게 털을 고릅니다.

    길고 가는 목과 검고 노란 부리를 이용해 저수지 바닥을 헤집어 먹이를 찾습니다.

    '백조'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큰고니는 이달 들어서만 1천 2백여 마리가 날아왔습니다.

    그런데 무리 중 한 마리의 등엔 검정색 장비가 달려 있습니다.

    큰고니의 정확한 이동 경로와 휴식지, 번식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올해 초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위치추적장치를 달았던 5마리 가운데 1마리가 돌아온 겁니다.

    추적 결과 이 큰고니의 무리는, 지난 3월 주남저수지를 떠난 뒤 북한 해주, 건너편인 중국 단둥, 내몽골 자치구를 거쳐, 6월 초, 3천 여km 떨어진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의 예벤키스키군 습지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번식활동을 마친 뒤 9월 말 다시 긴 비행을 시작해, 지난 10일 다시 주남저수지로 돌아왔습니다.

    장성한 큰고니 무리는 시속 51km 속도로 날아갔다가, 어린 개체들과 돌아올 땐 비슷한 거리를 절반의 속도로 천천히 날아온 것도 확인됐습니다.

    이번에 밝혀진 이동 경로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생물인 큰고니의 종 보존은 물론, 조류 독감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강정훈/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관]
    "번식지라든가 이런 것들을 국가 간에 어떻게 보호를 해야되고, 조류 인플루엔자와 같은 질병에도 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큰고니처럼 여러 나라를 이동하는 또 다른 겨울 철새에 대해서도 경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편집: 고무근 / 영상제공: 국립문화재연구소, 야생조류·습지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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