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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오늘 이 뉴스] "맨손으로…" 도로위 유리파편 치운 시민들

[오늘 이 뉴스] "맨손으로…" 도로위 유리파편 치운 시민들
입력 2020-11-24 20:42 | 수정 2020-11-2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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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 드리겠습니다.

    화물 트럭에서 떨어져 깨진 병 조각으로 아수라장이 된 도로를 시민들이 힘을 합쳐서 치운 일이 있었습니다.

    이 시민들이 아니었다면 아찔한 2차 사고나 극심한 교통 정체를 겪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 리포트 ▶

    모처럼의 휴일, 상진씨는 아내를 직장에 데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신림역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는 순간, 앞서가던 트럭이 무언가를 밟은 듯 덜컹거립니다.

    그 충격으로 화물칸에 높이 쌓인 박스가 휘청하더니, 상자 속 빈병들이 도로위에 쏟아져 깨져버리는데요.

    한순간 아수라장이 된 도로.

    [김상진/제보자]
    "(주변 차들이)클랙슨을 많이 울렸죠. 무슨 상황인지 안 보이니까…"

    사고가 난 신림역 사거리는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은 지역입니다.

    그대로 뒀다간 2차 사고는 물론,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연결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김상진/제보자]
    "유리파편이 좀 두꺼웠어요. (타이어) 구멍 나고 사람도 당연히 위험할 정도의 크기였고 (도로가) 완전히 마비 될 것 같더라고요."

    상진씨는 유리파편을 줍고 있는 트럭 기사를 보며 도움을 줘야할지 망설였습니다.

    [김상진/제보자]
    "나가야 해 말아야 해 그러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뛰어나간 거죠."

    하지만 트럭기사를 도우려던 건 상진씨 뿐이 아니었습니다.

    차를 타고 있던 시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도로에 뛰어들어 날카로운 유리 파편들을 줍기 시작한 겁니다.

    모두가 장갑도 없는 맨 손.

    하필 비가 온 후라 젖은 바닥에 들러붙은 유리 파편들은 줍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상진씨도 손을 다쳤습니다.

    [김상진/제보자]
    "왼쪽 손이 찌릿찌릿해서, 이렇게 쓱 보니까 피가 나고 있더라고요. 당시에 같이 주우셨던 분들 대부분이 손에 상처나지 않았을까 싶어요."

    시민들이 도로위 유리 파편을 치우는데 걸린 시간은 단 5분여.

    이들 덕분에 또 다른 시민들은 정상적인 주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김상진/제보자]
    "저는 망설이다가 뛰어나갔지만, 망설임 없이 도로로 뛰어나가신 분들에게 대단하다는 말씀 꼭 전해드리고 싶고요.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마음 따뜻한 분들은 항상 곁에 계신다는걸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이뉴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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