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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왜 안 줘" 홧김에 방화…거센 불길에 11명 사상

"술 왜 안 줘" 홧김에 방화…거센 불길에 11명 사상
입력 2020-11-25 20:30 | 수정 2020-11-2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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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모텔 투숙자가 자기 방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3층짜리 모텔 안에 있던 두 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습니다.

    주인한테 술을 달라고 했는데 주지 않았다는 게 불을 지른 이유였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시뻘건 불길에 휩싸인 건물에서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관]
    "이쪽에 한번 쏴줘."

    소방관들이 계속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습니다.

    오늘 새벽 2시 40분쯤,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3층짜리 모텔 건물에서 불이 났습니다.

    1층 객실 내부에서 시작된 불은 건물 전체로 번져 나갔고, 1시간 반 후에 완전히 꺼졌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모텔 전체가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

    거센 불길에 몇몇 투숙객들은 창문을 깨고 탈출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바닥에는 유리조각들이 흩뿌려져 있습니다.

    [모텔 투숙객]
    문을 여니까 연기가 확 들어와요. 이건 순식간에 타겠다 싶어서 나도, 내가 살려고 (창문으로) 뛰어내린 거지요.

    당시 모텔에 있던 43살 남성과 55살 여성은 연기를 많이 마셔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9명은 중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1970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곧 철거될 예정이었습니다.

    내부에 방화시설은 물론 제대로 된 비상구조차 없어 피해가 컸습니다.

    [장영곤/투숙객]
    "정문으로는 못 나오니까. 열기하고 독가스 하고 해서… 마침 저희 방은 쪽문이 있어서 쪽문으로 빠져나온 거죠."

    경찰 조사 결과, 모텔 1층에 장기간 묵고 있던 60대 남성이 고의로 불을 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남성은 "술을 달라"며 주인과 싸운 뒤자신의 방에서 종이에 불을 붙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모 씨/인근 주민]
    "술만 먹으면 막 길거리 나와서 차오는 거 못 오게 막고 막 소리 지르고, 시비 걸고 그래."

    이 남성은 불을 지른 뒤 근처 편의점으로 도망간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그곳에서 배가 아프다며 119에 응급 조치를 요구했고,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구급대원에게 자신이 불을 질렀다고 털어놨습니다.

    이 남성을 방화 혐의로 체포한 경찰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중대 사안인 만큼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현기택, 남현택 / 영상편집 김가람 / 영상제공 마포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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