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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회삿돈' 수백억 원…조카 사위도 가세

'사라진 회삿돈' 수백억 원…조카 사위도 가세
입력 2020-11-26 20:26 | 수정 2020-11-2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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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스타 항공을 자녀들한테 편법으로 증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상직 의원, 전주지검이 수사 담당인데 속도가 나지는 않고 있습니다.

    7년 전에는 청주 지검이 이스타 항공의 회삿돈 횡령을 수사했는데 이 의원은 조사도 않고 조카 사위만 처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당시 수사 기록을 보면 아파트 보증금이나 동창 회비까지 이 의원 쪽으로 흘러간 돈이 꽤 있습니다.

    당시 수사에 문제는 없었는지 김세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3년 이스타항공그룹 경영진을 수사했던 청주지방검찰청이 작성한 범죄일람표입니다.

    지주회사 대주주였던 이상직 의원 이름 석자가 빼곡합니다.

    이 의원 중학교 동창회비 1백만 원을 납부하는 데에도 빼돌린 회삿돈을 쓴 걸로 나옵니다.

    몇천만 원씩 뭉칫돈이 이 의원에게 직접 송금되기도 합니다.

    횡령의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한 건 검찰이 압수한 직원 손수첩에서 이 의원 이름이 나오면서부터입니다.

    이 의원 전주 아파트 임차보증금으로 1억2천만 원, 이 의원 처제 친구 신 모 씨에게 1,468만 원 등 회삿돈을 어디에 썼는지 꼼꼼하게 적어놓았던 겁니다.

    수첩의 주인은 핵심 계열사 3곳의 자금 운용을 맡았던 최 모 씨입니다.

    검찰 수사에서 최 씨는 이 의원이 쓴 회삿돈을 메꾸기 위해 차명계좌들을 동원해 회삿돈을 또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 씨는 이 의원 조카사위입니다.

    [이상직 의원 첫째 형]
    "직책이 뭐였는지 모르지만, 걔가(최 씨가) 책임지고 다 했거든."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스타항공그룹의 새 지주회사로 등장한 아이엠에스씨의 대표로 이상직 의원 둘째 형을 앉힌 인물도 최 씨로 확인됐습니다.

    MBC는 둘째 형은 이름만 대표일뿐 아이엠에스씨의 실제 주인이라는 이 의원이라는 증언들을 확보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상직 의원 둘째 형]
    '최00가 부탁한 거 같아. 이름을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름만 좀 빌려주십시오."

    최 씨가 시시콜콜한 집안 일부터 민감한 회사일까지 도맡아 이 의원 집사 역할을 한 겁니다.

    당시 검찰 수사에서 이상직 의원쪽으로 흘러간 회삿돈은 밝혀진 것만 10억 원이 넘습니다.

    사라진 회삿돈은 수백억 원입니다.

    최 씨는 검찰 조사에서 빼돌린 회삿돈의 실제 사용자가 누군지 입을 다물었습니다.

    최 씨는 횡령죄 유죄가 확정됐지만, 이 의원은 재판에 넘겨지지 않았습니다.

    교습비를 회삿돈으로 받은 이 의원 아들 골프 코치까지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검찰 수사 기록 어디에도 이 의원을 직접 조사한 흔적은 없었습니다.

    이 의원은 2012년 총선에서 당선된 현역 국회의원 신분이었습니다.

    담당 검사는 "이 의원이 업무에서 손을 뗐었고, 주변 사람들을 수사했지만 혐의를 입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 의원을 조사했는지 여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문은영 변호사]
    "이득을 취한 사람은 단 한 번의 조사도 받지 않았다는 점은 굉장히 이상합니다. 당시 수사기관이 이 사건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하려는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됩니다.)"

    최 씨 사건을 맡았던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대주주인 이상직 의원 또는 대표이사의 지시에 따라 자금을 운용하다 저질러진 범행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의원에게 비자금 조성을 지시한 적이 있는지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스타항공노동조합이 이 의원을 조세 포탈 혐의 등으로 고발한 사건은 전주지검이 맡았는데, 석 달이 지난 최근에서야 고발인 조사에 들어가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영상취재:한재훈/영상편집: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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