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번 주 종합 부동산세 고지서가 발송이 되면서 다주택자들을 중심으로 집을 팔겠다는 사람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집값 하락을 장담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긴데요.
이준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서초구의 한 신축 아파트.
지난주 전용면적 133㎡, 52평이 호가보다 3천만 원 낮은 32억 7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은퇴한 다주택자가 수천만 원의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못 이기고 내놓은 건데, 이번 주 고지서가 발송되면서 이런 사례가 하나둘 늘고 있습니다.
[이덕원/서울 서초구 공인중개사]
"그동안 양도세에 대한 걱정도 있었고, 또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치도 있었는데 종부세 고지서를 받아보고 결국 매매를 결정하셨고..."
내년엔 종부세율이 최고 6%까지 오른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서울 서초구 공인중개사]
"금년도에 (종부세) 1억 3천이 나왔대요. 내년도에는 2억 5천을 잡더라고요. '세금 때문에 못 견디겠다 팔아야겠다'고..."
실제 지난달 초 3천 2백여 건이었던 강남구 아파트 매물은 점점 쌓여 최근엔 4천4백 건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물이 나온다 해도 가격을 낮춘 저가 매물은 극히 일부라서 아직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오히려 이번 주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은 재건축 추진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각각 8주와 16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진성환/서울 압구정동 공인중개사]
"지난 열흘 동안은 정말 저희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전화도 많이 왔고요. 압구정 전체에서만 해서 50채 정도 거래된 것 같습니다."
부산과 대구 등 지방의 집값 상승이 한동안 잠잠했던 강남에 역으로 영향을 준 거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박원갑/KB부동산수석전문위원]
"(비싼 곳은) 지방에서 15억, 강북에서는 20억 가까이 거래되거나 호가를 내놓다 보니까 심리적으로 강남이 오히려 더 싸 보이는 그런 착시효과까지..."
강화된 종부세율과 양도세율이 적용되는 내년 6월 이전에 집값이 하락 추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정부의 전세대책 발표에도 서울과 전국 전셋값은 각각 74주와 64주 연속 상승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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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준희
"종부세 못 버텨" 쌓이는 매물…강남 집값은 '아직'
"종부세 못 버텨" 쌓이는 매물…강남 집값은 '아직'
입력
2020-11-26 20:38
|
수정 2020-11-2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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