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지원한다더니…피아노·부동산 강의?

◀ 앵커 ▶

요즘처럼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싶어도 인프라가 없어서 못하는 중소기업들을 위해서,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보니까 부동산 재테크 강의에서 피아노 수업까지, 이해가 되지 않는 서비스들이 많았습니다.

조윤정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정부 지원으로 중소기업들이 비대면 업무에 필요한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

화상회의 프로그램 등 이곳에 올라온 서비스를 구입하면 정부가 4백만원까지 지원해주고, 기업은 10%, 40만원만 내면 됩니다.

그런데 사이트를 살펴보니 재택근무와는 무관해 보이는 서비스들이 눈에 띕니다.

온라인 교육이라며 등록된 피아노와 드럼 만들기.

30만원이 넘는 피아노 배우기 서비스도 있습니다.

[피아노 강좌 회사 관계자]
"(정부지원) 혜택이 좋다보니까 일반 기업에서도 선정해 가지고 하시는 분들 좀 계시거든요. 전기(회사) 쪽 분들도 구입하신 분들도 있고."

부동산 재테크 강좌는 18만원에 무제한 수강이 가능합니다.

[부동산 강의 회사 관계자]
"부동산 경매 같은 경우는 실제로 가서 매물 확인하고 이런 것도 포함돼 있어요. 온라인 교육을 하고 있는 거여서 재테크나 취미나 다 있어가지고…"

집에서 일하려면 가족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원격으로 부모님을 돌보는 서비스가 2백만원에 올라와 있고, 병원에 같이 가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돌봄 서비스 관계자]
"비대면이 중요한 거지 재택근무가 핵심은 아니거든요. 전자상거래로 진행되니까 비대면 바우처고."

가격이 적정한 지도 문제입니다.

화상회의, 인사, 경리 등 기술이 전혀 다른 각종 프로그램 상당수가 정부 지원 최고 금액인 4백만원에 맞춰져 있습니다.

[화상회의 서비스 관계자]
"(정부가) 지원하는 최대 금액이 최대 4백만원이었어요. 어쨌든 무상으로 쓸 수 있는 거니까…"

이 사업에 지원 신청을 한 기업은 10만 여곳.

예산이 떨어질 때까지는 모두 지원해주다보니 사전에 짜고 서비스를 신청한 뒤 돈을 일부 돌려받거나, 시중가보다 비싸게 파는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기부는 현재 사이트에 등록된 960여개 서비스 가운데 80건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보고 등록 여부에 대한 재심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용순/중소벤처기업부 벤처혁신정책관]
"사업지원대상으로 부적합한 상품은 등록취소 및 해당 공급기업에 대한 제재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올해 이 사업에 책정된 예산은 2천880억원, 내년에도 같은 규모의 예산이 잡혀 있습니다.

MBC뉴스 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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