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찰이 경기도 양주의 한 수목장 업자로부터 2천만원에 달하는 장례비용을 제공받은 혐의로 지역 의회 3선 의원과 해당 업자를 입건해서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수목장 측이 각종 민원 해결을 위해서 지역 유력 인사와 공무원들에게 접대를 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양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수목장입니다.
지난 6일, 이 수목장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같은 시간, 서울의 한 건설회사 사무실도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수목장과 건설회사의 실제 주인으로 보이는 이 모 씨가 양주시의회 이희창 의원에게 뇌물을 제공한 의혹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 씨는 양주 지역의 유력한 장묘 사업가, 이 의원은 이 수목장이 위치한 산북동에서 3선을 한 시의원입니다.
이 의원은 지난 1월, 모친을 수목장에 안장하면서 장례비로 현금 1천 8백만 원을 지불했다가 이후 그대로 돌려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 의원과 수목장 측은 금액을 깎아준 것일 뿐 특혜는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00수목장 대표]
"우리는 기존 할인해 준 할인 폭밖에는 안 해줬어요. 내가 30%하고 10% 얹어서 40% (할인) 해줬어요."
[양주시의회 이희창 의원]
"제가 할인 받았다고 처음부터 얘기했기 때문에 그게 문제점 있다면 제가 처벌 받아야 되겠지만 그건 다 일상적으로 다 해주는 거기 때문에…"
경찰은 이 의원과 수목장 업자를 이른바 '김영란법' 위반으로 입건한 뒤 추가로 뇌물죄 적용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수목장 측이 평일 점심시간에 양주시청의 국장급 간부와 팀장급 간부를 접대했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자리를 함께 한 팀장은 묘소 관련 인허가권을 가진 책임자였습니다.
[양주시청 국장]
<(수목장) 업자 그분한테 대접을 받은 게 맞나요?>
"아뇨, 그때 그분이 아마 미꾸라지를 잡았던가 추어탕을 끓였을 거예요. 점심 먹으러 오라고 그래서 잠깐 가서 점심 먹고 온 거죠."
해당 간부는 대가성을 부인했지만 지역 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동네 주민]
"시청의 국장 같으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사람인데, 음식을 제공을 받고 브라보(건배)도 하고… 시청하고 줄을 대기 위해서 쉽게 말하면 유착이지…"
수목장 측이 그린벨트 지역에 묘지를 조성했다는 혐의도 수사 대상.
[00수목장 대표]
"양주경찰서 가서 조사를 받고 왔어요. 내가 그래서 경찰서에 (그린벨트 지역) 현황지도를 현황도면을 내가 가져다 드리겠다…"
또 이 씨 가족이 관련된 재단은 수목장 확장 부지에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수목장 측이 각종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유력인사와 공무원들을 수시로 접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강재훈 /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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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수아
[단독] '묘지왕'의 수상한 접대…시의원·공무원 수사 확대
[단독] '묘지왕'의 수상한 접대…시의원·공무원 수사 확대
입력
2020-11-26 20:43
|
수정 2020-11-2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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