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형 화물차들이 줄지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자세히 보시면 기사가 운전대를 잡고 있는 건 맨 앞차뿐 입니다.
정부가 자율 주행 기술을 이용한 화물차 군집 주행 시연에 성공했는데, 중간에 다른 차가 끼어들면 자동으로 간격을 벌리고, 공사 구간도 알아서 피했다고 합니다. 3년 뒤부터 상용화될 전망이라고 하는데요.
이준희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오늘 낮, 중부내륙고속도로.
앞차와 거리를 두고 운전하던 기사가 버튼을 누르자 화물차는 바로 자율주행 모드로 바뀝니다.
"합류를 요청하였습니다. 손을 핸들에서 떼세요. 발을 페달에서 떼세요."
그리고는 자로 잰 듯 앞차에 15미터 간격으로 다가갑니다.
잠시 후, 한 대가 더 합류하면서, 40톤급 화물차 석 대가 마치 기차처럼 도로를 내달립니다.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한 화물차 군집주행인데, 그동안 시험도로만 달리다 이번에 처음으로 고속도로 시연에 성공했습니다.
맨 앞차 운전자만 핸들을 잡았을 뿐 뒤의 2대는 아무 조작을 하지 않는데도, 공사구간을 만나면 앞차를 따라 자유자재로 차선을 바꾸는가 하면, 장애물이 나타나자 석 대가 거의 동시에 급제동을 합니다.
대열 중간에 다른 차가 끼어들면 어떨까.
뒤따르던 화물차가 자동으로 간격을 2배로 벌려 안전을 확보하고, 끼어든 차가 떠나자 다시 15미터 간격을 유지합니다.
자율주행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계 각국은 승용차뿐 아니라 이같은 화물차 군집주행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군집주행을 하면 앞차가 공기 저항을 막아줘 뒤차들의 연비가 6~8% 좋아지는 데다, 졸음운전을 막을 수 있어 사고위험까지 낮춰주기 때문입니다.
[박기홍/국민대 자동차융학대학장]
"화주 입장에서는 일단 연료가 세이브(절약)되고요. 운전자 입장에서는 필요할 때 쉴 수가 있고요. 모든 사람들이 윈윈할 수 있는 그런 혁신적인 기술입니다."
또 트럭들이 좁은 간격으로 모여 달리면 그만큼 도로를 덜 차지해 교통 체증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2년전부터 134억 원을 들여 군집주행 기술을 개발 중인 정부는, 오는 2023년쯤이면 고속도로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황성희/영상편집: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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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준희
화물트럭 줄지어 '자율주행'…공사구간도 알아서?
화물트럭 줄지어 '자율주행'…공사구간도 알아서?
입력
2020-11-27 20:30
|
수정 2020-11-2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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