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근 일본은 경기 회복을 위해 여행비 지원 캠페인을 하고, 출입국 규제도 완화했습니다.
이와 함께 방역규제도 느슨해져서 해외입국자들은 거리낌없이 버스나 전철을 이용하고요.
입국 후 2주간의 자가격리도 구속력이 없습니다.
일본은 최근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도쿄의 관문 나리타공항입니다.
일본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최근 출입국 규제를 완화하면서 입국자가 늘었습니다.
한국과 중국 등 9개국에서 온 입국자는 진단검사도 면제됐습니다.
하지만 모든 해외 입국자는 감염 방지를 위해 전차 버스 택시 국내선 항공기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라는 안내를 받습니다.
이 때문에 입국자 대부분은 가족이나 회사에서 마중을 나옵니다.
[문연미/해외 입국자]
"대중교통 이용하면 안 된다는 것이나 사람들 만나면 안 된다는 것 (안내받았습니다.) 한국보다 크게 여러 가지 설명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마중나올 사람이 없으면 그냥 대중교통을 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국제선 입국장을 빠져나와 그대로 도쿄행 버스에 오르는 여성들도 있고, 기차표를 사서 아무 거리낌없이 개찰구로 향하는 남성도 있습니다.
[해외 입국자]
"전차 안돼요? 설명 못 들었습니다. 미안합니다. 타러 갑니다."
전철 연결통로 앞에 유니폼을 입은 여성이 서있지만 확인도 제재도 하지 않습니다.
[공항 안내원]
"저희는 공항 시설을 안내하려고 여기 서있는 거라서요."
한 남성은 수하물 태그를 쓰레기통에 버리더니 짐을 모두 택배로 부치고 오사카행 고속열차 표를 끊습니다.
법적 구속력이 없기도 하지만, 비용 문제도 큰 이유입니다.
[해외 입국자]
"돈이 없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나리타공항에서 도쿄까지 버스나 전철을 타면 3만원 안팎, 하지만 택시를 타면 약 30만원, 10배입니다.
[공항택시 안내원]
"((도쿄까지) 요금은 얼마 정도입니까?) 3만엔 정도입니다."
국제선 항공편이 적은 오사카까지 가려면 2백만원이 넘게 듭니다.
아예 렌터카를 빌리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18만원이나 듭니다.
[해외 입국자]
"좀 더 다른 선택지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입국 후 2주간 자가격리도 보건소에서 전화로 가끔 확인할 뿐 구속력이 없어 느슨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이 때문에 여전히 확진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감염 경로를 모르는 상황입니다.
일부 지자체가 뒤늦게 진단 검사를 거부하거나, 경로 조사를 거부할 경우 과태료를 물리는 조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있지만, 방역 규제가 느슨한데다 코로나19에 둔감해진 사람이 늘고있어 일본에선 다시 긴급사태를 선언해야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나리타공항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이장식·김진호/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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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고현승
택시비 '3만 엔' 아끼려 전철…日 공항 방역 구멍
택시비 '3만 엔' 아끼려 전철…日 공항 방역 구멍
입력
2020-11-28 20:18
|
수정 2020-11-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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