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하면 매장 앞에 밤새 줄을 선 모습, 문이 열리자마자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며 앞다퉈 물건을 사려는 장면들이 떠오르실 텐데요.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워싱턴에서 여홍규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버지니아에 있는 전자제품 유통업체 매장.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늦은 저녁까지 주차장에 끊임없이 차량이 드나듭니다.
그런데 정작 매장 주변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입구는 한산해 보이지만 지금 많은 고객들이 차 안에 있습니다. 미리 온라인으로 주문한 뒤에 상품이 준비됐다고 연락이 오면 이렇게 정해진 곳에 주차한 다음에 물건을 기다리는 겁니다."
이른바 '픽업 서비스'로 매장 직원이 물건을 차에 실어주기 때문에 굳이 매장에 들어갈 필요가 없습니다.
[제리/버지니아주]
"(픽업 서비스는) 사람들을 피할 수 있고 더 빠르고 편해요. 전에는 마스크를 쓰고 매장에 들어가곤 했지만 지금은 차 안에서 기다리는 게 더 편해요."
대형 쇼핑몰에 가봤습니다.
평소 주말보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예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확연히 줄었습니다.
매장마다 코로나19 때문에 인원 수를 제한했고 대다수 매장이 마스크 쓰지 않으면 입장조차 할 수 없습니다.
입구에서 일일이 체온을 측정하는 곳도 있습니다.
[스티븐 세이어/쇼핑몰 총지배인]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손 세정제와 거리두기를 위한 표지판, 병원 수준의 필터도 설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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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엔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전인 추수감사절부터 유통업체들이 대규모 할인행사로 분위기를 띄웠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등을 감안해 주요 유통업체들이 추수감사절에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대신 이달 초부터 큰 폭의 온라인 세일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추수감사절 온라인 쇼핑 지출액은 작년보다 21.5% 증가한 51억 달러, 우리돈 약 5조6천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애덤/버지니아주]
"매장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잖아요. 저는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데 부모님을 안전하게 지켜드리고 싶어요."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엿새 만에 1백만 명이 또 늘어나 1천3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연일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는 코로나19가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의 쇼핑 문화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임상기(워싱턴)/영상편집: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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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여홍규
줄서기 대신 차 타고 받기…온라인이 필수 된 '블프'
줄서기 대신 차 타고 받기…온라인이 필수 된 '블프'
입력
2020-11-28 20:20
|
수정 2020-11-2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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