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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로그] '조두순 출소 D-15'…전자발찌 추적하는 사람들

[앵커로그] '조두순 출소 D-15'…전자발찌 추적하는 사람들
입력 2020-11-28 20:29 | 수정 2020-11-2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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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조두순 출소 D-15 / 커지는 불안과 공포)

    조두순은 교도소를 나오면 7년 동안 전자발찌를 차게 됩니다. 오늘 앵커로그는 이렇게 전자발찌를 찬 이들을 추적하는 사람들을 만나러 왔습니다.

    (법무부 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

    여기가 전자발찌 착용자들을 24시간 감시하는 '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입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여기, 어디가 관제센터인 거죠?"

    [한상경/법무부 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 과장]
    "바로 여기가 관제업무를 하는 곳입니다."

    (전자발찌 착용자 3천 7백여 명을 감시 중)

    (여보세요. 재택 장치 혹시 건드렸나요? 전원차단 경보가 발생해서요.)
    (여보세요. 신호 실종 경보가 빈번하게 발생을 해서요.)

    [앵커]
    "내가 전화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에게 매일매일 전화를 한다는 건."

    [한상경/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 과장]
    "(전자발찌 착용자가)욕설을 많이 하죠. 내가 무슨 죽을죄를 지었냐, 또 잡아가려면 잡아가라."

    [앵커]
    "오전 10시밖에 안 됐는데 지금 벌써 누적 경보 현황이…금방 또 올라갔네요."

    (쉴 새 없이 올라가는 경보 숫자) - 7초

    [한상경/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 과장]
    "1분 1초라도 자리를 비우게 되면 경보가 언제 울릴지 모르잖아요.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도시락을 먹어가면서 처리를 해야 하고, 화장실 가는 것도 오전에 한 번 정도 가고."

    (직원 1명당 감시하는 전짜발찌 착용자는 460명)

    [한상경/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 과장]
    "평균 7명 정도가 근무를 하고 있고요. 두 명은 고위험자를 따로 관리하는 집중관제 업무를 하고 있어요. (집중관제가 뭐예요?) 정말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대상자들을 전국에서 80명 가량을 선별을 했습니다. 경보가 울리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이동경로를 보고요. (조두순 정도의?) 네. 80명뿐만 아니라 절반 이상을 그렇게 관리해야 하는데 관리할 수 있는 인력도 없고."

    (조두순 출소 앞두고 준비된 '특별 관제 시스템')

    [한상경/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 과장]
    "조두순 출소를 대비해서 그 일대 지역은 전부 CCTV를 여기하고 다 연결을 했습니다. CCTV 5대가 동시에 비추기 때문에 이 사람의 행동까지 다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한상경/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 과장]
    "만약에 (전자발찌 착용자가)지시에 따르지 않거나 전화를 받지 않으면 보호관찰소에 연락해서 현장에 출동해서 직접 조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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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바로 이곳이 전자발찌 착용자들을 직접 만나고 현장에 출동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전자발찌 착용 상태를 검사받는 대상자)

    [김민기/보호관찰관]
    "(전자발찌)잠깐 돌려볼게요. 아프시면 말씀해주세요. 음주측정할게요. 계속 길게 불어주시면 됩니다. 최근에 **시에 다녀오셨더라고요. (지인이 있어서요.)"

    (간단한 검사 뒤, 이어지는 심리상담치료)

    [임숙영/보호관찰관, 정신건강임상심리사]
    "평소에 느끼시는 감정이 있을까요?"

    [전자발찌 착용자]
    "이거(전자발찌) 쳐다보니까 내가 우울하기도 하고, 어디를 가게 되면 일일이 다 얘기를 해줘야 하고 하다 보니까. 내가 이렇게 돼 있다는 것 자체가 속상한 거죠."

    [임숙영/보호관찰관, 정신건강임상심리사]
    "자기 자신한테 계속 말을 걸어주는 거예요.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마다."

    (상담이 끝난 뒤)

    [앵커]
    "심리가 안정되는데 (상담이) 도움이 되세요?"

    [전자발찌 착용자]
    "내 마음을 다스리는 것에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해주시니까 법을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을 해야 하겠죠."

    [앵커]
    "전자발찌 제도가 시행된 뒤, 착용 대상자의 재범률은 7분의 1로 줄었습니다."

    [김민기/보호관찰관]
    "같이 산책을 한다든지, 영화를 본다든지, 아니면 목욕탕에 간다든지, 그렇게 해서 심리적 안정감을 북돋아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임숙영/보호관찰관, 정신건강임상심리사]
    "(어떤 내용으로 심리상담을 하시나요?) 성범죄자 같은 경우에는 공감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을 하고요."

    [앵커]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 성범죄자란 말이죠. 좀 두렵거나 그런 건 없을까요?"

    [임숙영/보호관찰관, 정신건강임상심리사]
    "저도 처음에는 '과연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심리치료를 해서 한 사람이라도 재범을 막게 된다면, 그게 정말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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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이제 자정이 넘었는데요. 지금이 보호관찰소의 가장 긴장되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밤새 전자발찌 착용자 170여 명을 감시하는 보호관찰관)

    [앵커]
    "지금 뭐하고 계신 거예요?"

    [이종훈/보호관찰관]
    "평소 생활 패턴을 벗어나서 재범요인이 있는지…보통 야간에 성폭력 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문제행동을 할 가능성이 많다 보니까요."

    [앵커]
    "인력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이종훈/보호관찰관]
    "위험 경보가 동시에 발생하다 보면 더 중요한 곳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랬을 때 다른 곳에서 어떤 문제가 생길지 걱정하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앵커]
    "가장 힘든 점은, 어떤 점이 힘드세요?"

    [이종훈/보호관찰관]
    "갑자기 대상자가 저희 직원을 때려서 폭행하는 사건도 있었고, 드물긴 하지만 흉기로 위협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전자발찌 대상자]
    "(집에 모셔다 드리려고요.) 내가 약해 보이냐?"
    "(욕 하지 마세요) XX야, 열 받게 해서!"

    [이종훈/보호관찰관]
    "출동하시죠. (어디 가시는 거예요?) 야간에 미귀가한다고 사전 보고한 대상자가 있는데요. 대상자가 야간에 주거침입 절도 전력이 있습니다. 성범죄자인데."

    ('무술유단자' 무도실무관과 함께 출동 / 전자발찌 착용자 안전하게 귀가 조치)

    [이종훈/보호관찰관]
    "(방금 만나셨어요?) 네. 주거지 주소에서 지금 머물고 있는 거 확인했고요."

    (성범죄자 거주지 주변 시설도 수시로 순찰)

    [앵커]
    "전자발찌 착용자가 25배가량 늘어난 사이, 이들을 전담할 보호관찰관은 불과 5배가량만 늘었습니다."

    [이종훈/보호관찰관]
    "'보호관찰관'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범죄자를 새사람으로 만드는 인생의 컨설턴트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실제 변화된 대상자도 많아서, 그런 부분을 볼 때 뿌듯하고 보람된 일 같습니다."

    [앵커]
    "앵커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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