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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량 너무 낮다"…차량엔 밀가루·계란 '분노'

"형량 너무 낮다"…차량엔 밀가루·계란 '분노'
입력 2020-11-30 19:57 | 수정 2020-11-3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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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5월 단체와 광주 시민들은 사필 귀정, 다행이라면서 유죄 판결을 대체로 반겼습니다.

    다만 실형이 아닌 집행 유예라는 형량은 아쉬워 했습니다.

    우종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재판이 끝난 후에도 전두환씨는 법원을 에워싼 인파 때문에 한동안 법정을 나서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계란이나 오물 투척에 대비해 우산까지 펴 들고서야 겨우 전 씨를 법원 밖으로 데리고 나왔습니다.

    (광주 시민들한테 사과 안 합니까?)
    "…"

    내내 마음 졸였던 5월단체 회원들은 유죄 판결에도 끝까지 사과 한 마디 없는 전 씨의 모습에, 참았던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구성주/5.18 구속부상자회 수석부회장]
    "아쉬움이 많이 남죠. 잘못과 용서를 빌었으면 했는데 한 번도 그런 적이 없고."

    재판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법원을 찾았던 광주 시민들도 납득할 수 없는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최승우/동강대학교 1학년]
    "많이 열받기도 하죠. 왜냐하면 광주 학살자인 전두환이 징역 8개월 받고 집행유예 2년 받고 다시 집으로 복귀한다는 생각에…"

    이번 재판의 고소인이자 고 조비오 신부 조카인 조영대 신부는 명예훼손 혐의를 인정한 법원의 판결이 일단 다행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실형이 아닌 집행유예 선고는 전 씨가 끼친 해악에 비춰볼 때 크게 부족하다며 역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조영대/신부(故 조비오 신부 조카)]
    "역사적인 무게로나 또 국민들, 우리 광주 시민들에게 가했던 그 엄청난 모독으로 놓고 본다면 너무 형량이 아쉽습니다."

    재판부는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전씨에 대한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이번 재판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자체에 대한 재판이 아니"라며, "진실을 말한 고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로 표현함으로써 명예가 훼손된 부분에 대해서만 형을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광주 시민들은 지금이라도 전 씨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 김상배(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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