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남 여수의 한 가정집에서 두살 배기 아이가 숨진 채로 냉장고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엄마를 아동 학대 혐의로 조사하다 아이 하나가 사라진 걸 알고 집을 뒤진 건데요.
출생 직후 숨진 아이를 2년 동안 냉동실에 방치해 왔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전남 여수의 한 아파트에서 이웃 주민이 아이들을 방임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지난 10일.
[이웃 주민]
"보면 **이는 항상 계절에 안 맞는 옷을 입었어요. 밥을 차려주고 '밥을 먹어' 했더니 이거 밥 아니라고, 과자가 밥이라고. 엄마가 그랬다고...그래서 동사무소에 연락을 한 거죠."
사흘 뒤 현장을 방문한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은 43살 A 씨가 7살 난 첫째아이와 2살짜리 여자아이를 방임한 정황을 확인하고 격리 조치를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로부터 열흘도 더 지난 지난 27일, 충격적인 상황이 확인됐습니다.
"아이가 한 명 더 있었던 것 같다"는 말을 들은경찰이 집안 수색에 나섰는데 냉장고 냉동칸에서 2살 남자아이의 시신이 발견된 겁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2년 전인 지난 2018년 자신의 집에서 혼자 이란성 쌍둥이를 출산했습니다.
그런데 출생 신고를 하기 전 남자아이가 숨지자 냉장고에 시신을 보관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A 씨가 친자식은 첫째 아이뿐이고 2살 난 아이는 친척집 아이를 봐주는 거라고 말해 왔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웃 주민]
""언니, **이 동생 있어요?" 물어봤더니 없다 고. (**이도) 항상 '동생이 있다'고 이야기했었는데 제가 묻고 난 다음에는 말을 바꾸더라고요. 동생 없어요(라고.)"
경찰은 A 씨가 평소 다른 가족들과 교류하지 않았고, 출생 신고도 하지 않아 지자체의 도움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성미연/여수경찰서 여청과장]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뿐만 아니고 오빠도 계신다는데 연락처도 모르고 계세요. 아예 그쪽으로는 전혀 연결을 안 하고 혼자 사시는 분인 것 같아요."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구속 상태인 A 씨를 상대로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 등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최유진(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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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희원
냉장고에 2살 영아 시신이…"엄마가 2년간 유기"
냉장고에 2살 영아 시신이…"엄마가 2년간 유기"
입력
2020-11-30 20:25
|
수정 2020-11-3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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